[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적인 중세 탑인 ‘토레 데이 콘티’(Torre dei Conti)가 2025년 11월 3일(현지시간), 복원 공사 도중 두 차례에 걸쳐 부분적으로 붕괴되면서 64세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한 작업자가 잔해에 갇히는 참사가 발생했다.
Reuters, CNN, AP, Euronews, Al Jazeera, ABC News에 따르면, 이 사고는 로마 포럼과 콜로세움 근처 역사적 중심지에서 일어났으며,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현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진행된 수시간에 걸친 복잡한 구조 작업 끝에 잔해 속에 갇혔던 루마니아 국적의 작업자가 구조됐으나, 병원 이송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레 데이 콘티는 1238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가족 거주지로 설립한 29미터(95피트) 높이의 13세기 중세 탑으로, 1349년 대지진과 17세기 추가 붕괴를 겪은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문화재다. 2006년부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으며, 이 탑은 이탈리아 국가회복탄력성계획 자금을 받아 4년에 걸친 복원 사업 중이었다.
붕괴 사고는 오전 11시 30분경 첫 구조물 붕괴가 발생했고, 구조 작업 중 약 90분 후 두 번째 붕괴가 이어졌다. 첫 붕괴 당시 11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며, 3명은 사다리차를 통해 안전하게 구조됐고 1명은 중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잔해 아래 1명이 11시간 넘게 갇혀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붕괴된 탑에 추가 붕괴 위험이 크다고 밝혔으며, 드론과 중장비를 투입해 잔해를 제거하며 신속하고 세밀한 구조 작업에 전념했다. 긴급 구조대는 140명 이상 투입되어 수작업과 장비를 병행하며 구조를 시도했으나, 부상의 심각성 등으로 작업 난도가 높았다.
구조된 루마니아 작업자 옥타브 스트로이치(Octav Stroici)는 의식은 있었으나 병원 이송 중 심각한 상태였고, 수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11월 4일 새벽 결국 숨졌다. 이 사고는 이탈리아에서 올해 들어 벌어진 다수의 산업재해 중 하나이며, 2025년 현재 약 575명이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어 노조와 당국은 근로자 안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로마 시장인 로베르토 과우티에리와 문화부 장관 알레산드로 줄리도 찾아와 상황을 주시했으며, 당국은 계약 과정 및 안전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본격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이탈리아 검찰은 과실 폭행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건설 현장 및 복원 계약 전반에 걸친 조사와 책임 소재 규명이 이뤄지고 있다.
토레 데이 콘티는 애초 문화유산 보존과 역사적 전시를 위한 박물관 및 회의 공간으로의 전환 사업 중이었으며, 이번 참사는 복원 공사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경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마 중심가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관광명소 인근에서의 고대 유적 복원과 안전 문제 간의 상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향후 유사사고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역사적 건축물의 보전과 재생 과정에서 혁신적 기술과 함께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철저한 안전 관리, 현장 점검 및 긴급 대응 체계의 미흡함이 어떤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문화유산 복원사업에 대해 더 강화된 감독과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