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격렬한 공개 충돌이 부통령 JD 밴스의 중재로 화해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화당 차기 대권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부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밴스가 머스크의 신당 창당 계획 철회와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재지명을 위해 수개월간 백악관과 상원 의원들을 오가며 물밑 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밴스의 적극적 개입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삭스 AI 차르 등 고위 인사들이 협력했다고 전했다.
갈등 발화: 감세안·NASA 지명 파국으로 치달아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는 2025년 3월 백악관 잔디에 테슬라 쇼룸을 열 정도로 돈독했으나, 5월 말 트럼프의 감세·지출 법안 발표로 급변했다. 머스크는 이 법안이 전기차(EV) 보조금을 삭감해 테슬라에 직격탄이라며 공개 비난했고, 6월 5일 트럼프의 '빅 빌리언트 빌'(One Big Beautiful Bill)을 "부채 한도 증가의 치욕"이라 비꼬았다.
충돌은 5월 31일 트럼프가 머스크 측근 아이작먼의 NASA 국장 지명을 "이전 연관성"을 이유로 철회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아이작먼은 2024년 12월 초 지명 후 4월 상원 상무위에서 19대9로 통과됐으나 민주당 후원 이력으로 재검토됐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대단한 마약 중독자"로 몰아세웠고, 머스크는 트럼프의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연관성을 폭로하며 "아메리카 파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 공방 속 머스크는 DOGE(정부효율부) 프로젝트를 통해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와 USAID 해체를 밀어붙여 트럼프 측근 갈등을 키웠다; WP에 따르면 머스크의 SNS 영향력(팔로워 2억 명 돌파)과 자금력(2024 대선 2억 5천만 달러 기부)이 공화당 중간선거에 위협이었다.
밴스 중재: 신당 막고 인준 로비로 'MAGA' 결속
밴스는 2025년 6월부터 머스크와 직접 통화하며 측근들에게 "신당 창당 시 공화당 중간선거 패배 확률 30% 이상"이라 설득, 계획 철회를 압박했다. 그는 상원 상무위 의원 10여 명과 접촉해 아이작먼 재지명을 위한 지지(최종 21대8 예상)를 확보했으며, 반대파 세르지오 고르 인사국장을 주인도 대사로 전격 교체했다. 즉 밴스가 머스크의 "NASA 핵심 이익"을 파악해 상원 로비를 주도했다.
9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 후 머스크가 공화당 복귀 의사를 밝히며 분위기가 반전됐고,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머스크 재회로 공식 화해됐다. 최근 머스크는 공화당에 추가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하며 DOGE 중앙 조직을 해체하고 인력을 연방 기관에 분산 배치했다.
취약한 휴전: 실리콘밸리 '독' 우려 속 밴스 딜레마
화해에도 불구하고 관계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WP는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트럼프 캠프가 정책·인사 간섭을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밴스는 머스크와의 기술 중심 세계관 공유(정기 만찬·SNS 교류)로 2028 대권 유력주(지지율 28%, 퓨리서치 12월 조사)이지만, 2021 오하이오 상원 선거 때 억만장자 친분 비판(민주당 광고 500만 달러 규모)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
실리콘밸리 회의론(미국인 62% 부정적, 갤럽 2025 설문)이 MAGA 내부(45%)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밴스-머스크 유대는 "정치적 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디펜던트는 "밴스가 파퓰리스트 이미지 훼손을 피하기 위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