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뉴욕증시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 ‘붕괴의 전조’로 불리는 ‘힌덴부르크 오멘(Hindenburg Omen)’이 등장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Barrons, Morningstar, Investing.com, TheStreet, CNBC, CNN, Gate.com, StockCharts.com에 따르면, 이 신호는 치명적인 균열이 잠재된 시장 구조적 불균형의 징후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세계 경제·금융 전문가와 주요 미디어의 집중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힌덴부르크 오멘’은 1995년 미국의 수학자 짐 미에카(Jim Miekka)가 개발한 기술적 분석 지표로, 1937년 뉴저지주에서 추락한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이름을 따왔다. 시장 총 붕괴 가능성을 점치는 이 신호는 ▲뉴욕증시에서 하루 동안 52주 신고가 및 신저가 종목이 각각 전체의 2.2% 이상 발생 ▲적은 쪽이 69종목 이상 ▲다우지수의 10주 이동평균선 상승 ▲시장변동성 지표인 ‘맥켈란 오실레이터’(McClellan Oscillator)가 마이너스 ▲신고가 종목 수가 신저가 종목 수의 2배 미만 등, 다섯 가지 조건이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이 힌덴부르크 오멘이 실제로 두 차례 발동되어 월가 내부에 경계 경보가 울리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52주 신고가를 찍은 종목이 476개, 신저가가 170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거래 종목의 각각 2.8%를 넘어서는 집계로, 기술적으로 ‘오멘’의 첫 조건이 충족됐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S&P500과 NYSE Composite는 50일 이동평균선 및 10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회하며 강세장을 견지했으나, 시장 내부에서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기술주가 전체 시장의 무려 56%를 차지하는 사상 최대 비중까지 치솟으면서, 대형 AI·테크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반면 여타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나스닥 100, S&P500 등은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대다수 종목은 하락세 혹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이는 과거 1987년 블랙먼데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힌덴부르크 오멘가 사전 등장한 사례와 상당히 닮아 있다. 오멘이 두 번 이상 가까운 기간에 등장하면 40일 이내에 증시 조정·급락이 발생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높다는 기술적 분석 역시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투자기관과 월가 전문가들은 "대형주·AI버블 중심의 시장은 단기적인 변동폭 확대 속에서도 중장기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며 신호 자체를 절대적인 붕괴 예고로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힌덴부르크 오멘은 내부 불균형과 리스크를 경고하는 ‘조기 경보’ 역할로 삼되, 필연적인 폭락 신호로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라는 조언도 병행되고 있다.
국내외 증시 역시 뉴욕발 기술주 중심의 랠리와 변동성 확대 흐름에 크게 연동되는 모습으로, 최근 코스피·코스닥에서도 일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와 내수·중소형주 약세, 52주 신고가·신저가 동시 발생이 확산되며 시장 구조의 불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
즉 힌덴부르크 오멘의 반복적 발동은 강한 상승세 이면에 잠재된 시장 불균형과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초대형 기술주·AI 성장 기대가 시장을 견인하는 현상은 단기 변동성 확대 및 내부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
향후 40일 이내 시장 조정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술적 신호에 따라 자산운용 전략을 신중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단, 시장 붕괴의 ‘필연적 오멘’로 해석하기보다 리스크 관리와 분산전략을 강화하는 조기 경보로 받아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