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1913년 어머니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태후에게 선물한 파베르제 ‘윈터 에그’가 12월 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서 2290만 파운드(약 3020만 달러, 한화 445억원)에 낙찰되며 파베르제 작품의 세계 경매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 금액은 2007년 로스차일드 에그가 기록한 890만 파운드(1850만 달러)의 두 배를 넘는 수치이며, 2002년 같은 윈터 에그가 기록한 960만 달러 기록도 훨씬 상회한다.
희귀성과 역사적 가치가 주요 원동력
christies.com, , nytimes, abcnews, observer, grokipedia, nationaljeweler에 따르면, 파베르제가 1885년부터 1916년까지 러시아 황실을 위해 제작한 황실 부활절 에그는 총 50점 중 43점만이 현존하며, 그중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것은 7점에 불과하다. 윈터 에그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볼셰비키 정부가 자금 조달을 위해 매각했고, 이후 런던의 보석상 왓츠키(Wartski)가 1920년대 후반 450파운드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년간 행방불명 상태였다가 1994년 재차 경매에 등장하며 역사적 희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작품의 디자인과 숨겨진 서프라이즈
윈터 에그는 높이 10cm의 수정(rock crystal)로 조각됐으며, 플래티넘 눈송이에 4500개의 로즈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다. 이 작품은 파베르제에서 활동한 여성 디자이너 알마 테레시아 필(Alma Theresia Pihl)이 설계했는데, 그녀의 작업실 창문에 맺힌 얼음 결정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내부에는 플래티넘 바구니에 금 줄기와 데만토이드 가넷 중심을 가진 흰색 석영 나도수선화(우드 애너모니)가 들어 있는 파베르제 특유의 ‘서프라이즈’가 자리잡고 있다.
경매 및 판매자 정보
이번 경매는 2025년 12월 2일 크리스티 런던에서 진행됐으며, 경매 시작가는 1700만 파운드에서 시작해 5차례의 입찰 끝에 1950만 파운드에 낙찰됐고, 최종 낙찰가는 프리미엄 포함 2289만5000파운드(약 3020만 달러)로 확정됐다. 판매자는 카타르 왕실로 알려졌으며, 낙찰자는 현장에서 패들 655번을 든 익명의 구매자다. 이로써 윈터 에그는 파베르제 작품 중 최고가를 세운 세 번째 경매 기록을 달성했다.
니콜라이 2세의 원가와 역사적 평가
니콜라이 2세는 이 작품을 제작할 때 2만4600루블을 지불했는데, 이는 파베르제가 황실 부활절 에그에 매긴 가격 중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고 크리스티가 공개한 청구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티의 파베르제 및 러시아 예술품 부문 책임자 마르고 오가네시안은 “이번 낙찰가는 파베르제 작품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윈터 에그의 경매는 예술품 시장에서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가 경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