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일)

  • 구름많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16.8℃
  • 서울 14.8℃
  • 맑음대전 13.0℃
  • 맑음대구 11.2℃
  • 맑음울산 12.7℃
  • 맑음광주 13.3℃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7.6℃
  • 구름조금강화 14.3℃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11.1℃
  • 맑음강진군 10.8℃
  • 맑음경주시 9.5℃
  • 맑음거제 14.5℃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COP30 브라질 벨렝서 열린 기후 정상회담, 1.5°C 목표 달성 불가능 인정…"기후 위기 심화 경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올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기후 정상회담은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협정의 가장 야심찬 목표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가 됐다.

 

국제 과학 연구기관인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화석연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81억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이는 2024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며, 2015년 파리협정 이후로는 약 7% 이상 증가한 양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일부 감소세를 보였으나, 인도와 중국에서 배출량이 증가하며 전체 배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Global Carbon Project, UNFCCC COP30 official reports, CarbonBrief, Reuters, UC Davis climate reports에 따르면,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5°C의 탄소 예산은 단 4년 만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남은 탄소 예산은 약 1700억톤에 불과하며, 이는 현재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다.​

 

엑서터 대학교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의 피에르 프리들링슈타인 교수는 "CO2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1.5°C 내 지구온난화 제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맨체스터 대학교의 기후학자 앨리스 라킨은 "지금부터라도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 이상의 배출 감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번 COP30에서는 북미 지역의 기후 리더십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캐나다는 줄리 다브루신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이끄는 240명 규모의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원주민 및 시민사회 대표단을 포함해 적극적 자세로 임했으며, 지속 가능한 연료 서약 등 여러 이니셔티브를 승인했다.

 

대조적으로, 미국 연방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 방침으로 인해 고위급 대표를 보내지 않았으나,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을 비롯한 100여 명의 주지사, 시장 등 지방정부 지도자들이 'America Is All In' 연합으로 참석하며 자발적 기후 행동을 강조했다.​

 

파리협정 이후 지난 10년간 전 세계 배출 증가율은 연평균 0.3%로 둔화되어 이전 10년간 연평균 1.9%와 비교하면 진전이 있었고, 청정 에너지 분야 투자도 2조 2천억 달러에 이르러 화석연료 투자액의 두 배가 되었다. 또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2015년 1%에서 2025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는 등 기술혁신과 시장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도 포착된다.

 

그러나 현재 모든 국가가 내놓은 공약을 모두 이행해도 2030년까지 전체 배출량이 2019년 대비 단 2.6%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1.5°C 목표 달성에 필요한 43% 감축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WWF-튀르키예의 타넬리 사분추 대표는 "어느 정도의 진전이 있었으나 임계점 이하로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COP30는 파리협정 출범 10년을 맞아 기후 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한편, 전 지구적으로 배출 감축과 기후 대응을 위한 긴박한 행동 촉구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너지, 운송, 산업 등 주요 부문에서의 급진적 탄소 감축 전략 마련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친환경 전환, 그리고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

[공간사회학] 프랑스 문화유산 위협한 1500억원 루브르 7분 절도…비밀번호가 ‘LOUVRE’였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 2025년 10월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480억원 상당(8800만 유로)의 프랑스 왕실 보석 컬렉션 8~9점이 대담한 낮 도난 사건으로 사라졌다. 절도범 4명은 사다리차를 타고 박물관 외벽 창문을 통해 침입, 불과 7분 만에 두 개의 고강도 유리 진열장을 절단기로 깬 뒤 보석을 훔쳐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은 개장 직후 인파가 많은 아폴롱 갤러리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현재 피의자 4명은 체포되어 구속됐으며 공범 1명은 도주 중이다.​ 보안 취약성 논란과 감찰 결과 사건 이후 밝혀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 상태는 극도로 취약했다. 2014년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국(ANSSI)의 영상 감시 시스템 감사에서 보안 서버 비밀번호가 단순하게 ‘LOUVRE’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박물관이 이후 비밀번호를 교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20년 이상 된 구식으로, 여러 차례 실시된 보안 감사에서도 보안 강화보다는 작품 구입에 더 중점을 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 감사원 보고서(2018~2024년)에 따르면 2004년 수립한 화재 대응 기본계획이 20년이 지난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