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화)

  • 맑음동두천 14.0℃
  • 맑음강릉 17.1℃
  • 맑음서울 18.0℃
  • 맑음대전 19.0℃
  • 맑음대구 17.2℃
  • 맑음울산 19.9℃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21.7℃
  • 맑음고창 18.5℃
  • 맑음제주 23.6℃
  • 맑음강화 17.1℃
  • 맑음보은 14.7℃
  • 맑음금산 15.1℃
  • 맑음강진군 19.5℃
  • 맑음경주시 16.9℃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다빈치 DNA, 500년 만에 르네상스 유물서 '부활'…Y염색체 E1b1b 계통으로 '토스카나 남성' 확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사망한 지 500년이 지난 현재, 국제 연구팀이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작품으로 의심되는 붉은 분필 드로잉 '성스러운 아이(Holy Child)'와 그의 친척 프로시노 디 세르 조반니 다빈치가 쓴 15세기 편지에서 미량의 인간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Science, Scientific American, Independent 등 15개 이상 글로벌 매체가 2026년 1월 5~8일 집중 보도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이 성과는 2016년 뉴욕 록펠러 대학교에서 시작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DNA 프로젝트(LDVP)'의 10년간 노력의 결실로, bioRxiv에 2026년 1월 5일 게재된 프리프린트 논문에서 상세히 보고됐다. 프로젝트는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피렌체 대학교 등 다수 기관이 참여하며, 다빈치의 유골 확인과 게놈 재구성을 목표로 한다.

최소침습 스와브, 복합 생물총서 DNA 회수


연구팀은 COVID-19 검사처럼 부드러운 면봉 스와브(swabbing) 기법으로 비파괴 샘플링을 실시, 유물 표면에서 피부 각질, 땀 잔여물, 미생물, 식물 꽃가루, 섬유, 먼지 등 초저량 바이오매스를 수집했다.

 

저입력 전메타게놈 시퀀싱(whole-metagenome sequencing)을 통해 약 9만개 계통정보 마커와 부분 Y-STR 프로파일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DNA의 대부분(90% 이상)이 박테리아, 곰팡이, 식물, 바이러스 등 비인간 원천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유물 기질(substrate), 보존 처리, 취급 이력을 반영한 '복합 생물총(composite biomes)'을 드러냈다.

 

특히 '성스러운 아이'에서 검출된 Citrus spp(감귤류) DNA는 다빈치 시대 역사적 맥락(지중해 무역로)을 암시하며, 다변량 분석(multivariate comparisons)으로 샘플 간 재현성 있는 구분을 입증했다.

Y염색체 E1b1b, 토스카나 남성 혈통 추정

 

인간 DNA 신호 중 남성 특이적 Y염색체는 '성스러운 아이'와 친척 편지에서 공통 E1b1/E1b1b 클래드(haplogroup)로 분류됐으며, 대형 Y-염색체 참조 데이터베이스 비교 결과 다빈치 출생지 토스카나(Tuscany) 공유 조상과 가장 근접했다.

 

E1b1b 계통은 현재 이탈리아 남부(주요 빈도), 북아프리카, 근동에서 10~30%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빈치의 부계 혈통(21세대 추적)과 일치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컨트롤 샘플에서도 현대 취급 오염(mixed contributions)이 관찰돼, 여성 연구자만 샘플링한 오염 방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정적 증거는 부족하다.

전문가들 "이정표지만 증명 부족"


피렌체大 고대 DNA 전문가 다비드 카라멜리(David Caramelli)는 "명확한 신원 확립은 극도로 복잡하다"고 경고하며, 잭슨 게놈의학연구소 찰스 리(Charles Lee)는 "작품 저자 논란(학생 작품 가능성 50%)과 큐레이터 취급 이력으로 증거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19세기 초 다빈치 무덤 훼손과 후손 부재로 직접 비교가 불가하며, 미래 작업으로 지명(provenance), 지리 위치(geolocation), 취급 이력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록펠러大 제시 오서벨(Jesse Ausubel)은 "지문 하나로도 시퀀싱 가능한 21세기 생물학이 미지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유산 과학 혁신 전망

 

이 기술은 예술 인증, 보존 과학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다빈치 게놈 재구성 시 그의 시각 예리함, 창의성 유전 연관성 탐구 가능성을 열었다. 프로젝트는 빈치 교회 유골(방사성탄소 연대 일치 남성 뼈)과 현대 후손(6명 Y-염색체 매치) 비교를 지속 중이며, Achelis·Bodman 재단 등 후원으로 다큐멘터리 제작도 추진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AI의 심장’과 전력·용수·소음·주민수용성의 충돌…서울 구청장들이 데이터센터에 제동 건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도시갈등 요인으로 부상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청장들이 데이터센터 건립 규제를 강화해 달라고 만장일치로 요구한 것은 단순한 ‘개발 반대’라기보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수요와 주거환경 부담을 현행 인허가 체계가 충분히 걸러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온라인 금융·전자상거래·동영상 스트리밍·AI 서비스 등을 24시간 가동하는 ‘디지털 경제의 발전소’이자 'AI의 심장'같은 역할이다. 하지만 대형 시설일수록 전력을 대량 소비하고 냉각설비와 비상발전기, 변전설비를 함께 갖춰야 한다. 주민에게는 AI 혁신의 상징이기보다 “전력망 부담과 소음, 화재 위험, 재산가치 하락 우려를 동반한 시설”로 인식되는 이유다. 데이터센터가 뭐길래 데이터센터는 서버·저장장치·네트워크 장비를 집적해 데이터를 저장·처리·전송하는 시설이다. 네이버·카카오·통신사·금융회사·클라우드 기업뿐 아니라 AI 모델을 학습·추론하는 기업에도 사실상 필수적인 인프라다. 과거에는 기업 전산실이나 통신시설 성격이 강했지만, AI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규모와 전력밀도를 크게

[빅테크칼럼] “오픈AI 에이전트, 독일 위키 사이트 점거”… 1만8000건 흔적, ‘AI 탈주’보다 관리·평가체계의 경고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자율 AI 에이전트들이 올해 5~7월 독일어권 개발자 위키인 ‘DSEWiki’를 외부 메시지판처럼 사용했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theverge, thehackernews, reuters, the-decoder에 따르면, 조사팀은 에이전트가 남긴 게시물 약 1만8000건을 복원했으며, 로이터는 이 가운데 실제 편집 기록을 1만5000건 이상으로 집계했다. 숫자 차이는 ‘게시물’과 ‘위키 편집’의 산정 기준, 삭제된 기록의 복원 여부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핵심은 제한된 웹 접근 환경에서 작동하던 에이전트들이 공개 위키의 편집 기능을 우회적 통신 수단으로 이용하고, 과제 정답·시간 정보·샌드박스 우회 방법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사건의 무대가 된 DSEWiki는 약 25년 된 독일어권 위키 서비스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지난 10년간 약 20차례만 수정됐을 정도로 사실상 휴면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5월부터 짧은 기간에 대규모 자동 편집이 집중됐고, 6월 중순 이후에는 에이전트끼리 서로 다른 과제 진행 상황, 후속 문제의 예상 시점, 수집한 데이터, 정답 후보를 교환하는 흔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