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사망한 지 500년이 지난 현재, 국제 연구팀이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작품으로 의심되는 붉은 분필 드로잉 '성스러운 아이(Holy Child)'와 그의 친척 프로시노 디 세르 조반니 다빈치가 쓴 15세기 편지에서 미량의 인간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Science, Scientific American, Independent 등 15개 이상 글로벌 매체가 2026년 1월 5~8일 집중 보도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이 성과는 2016년 뉴욕 록펠러 대학교에서 시작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DNA 프로젝트(LDVP)'의 10년간 노력의 결실로, bioRxiv에 2026년 1월 5일 게재된 프리프린트 논문에서 상세히 보고됐다. 프로젝트는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피렌체 대학교 등 다수 기관이 참여하며, 다빈치의 유골 확인과 게놈 재구성을 목표로 한다.
최소침습 스와브, 복합 생물총서 DNA 회수
연구팀은 COVID-19 검사처럼 부드러운 면봉 스와브(swabbing) 기법으로 비파괴 샘플링을 실시, 유물 표면에서 피부 각질, 땀 잔여물, 미생물, 식물 꽃가루, 섬유, 먼지 등 초저량 바이오매스를 수집했다.
저입력 전메타게놈 시퀀싱(whole-metagenome sequencing)을 통해 약 9만개 계통정보 마커와 부분 Y-STR 프로파일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DNA의 대부분(90% 이상)이 박테리아, 곰팡이, 식물, 바이러스 등 비인간 원천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유물 기질(substrate), 보존 처리, 취급 이력을 반영한 '복합 생물총(composite biomes)'을 드러냈다.
특히 '성스러운 아이'에서 검출된 Citrus spp(감귤류) DNA는 다빈치 시대 역사적 맥락(지중해 무역로)을 암시하며, 다변량 분석(multivariate comparisons)으로 샘플 간 재현성 있는 구분을 입증했다.
Y염색체 E1b1b, 토스카나 남성 혈통 추정
인간 DNA 신호 중 남성 특이적 Y염색체는 '성스러운 아이'와 친척 편지에서 공통 E1b1/E1b1b 클래드(haplogroup)로 분류됐으며, 대형 Y-염색체 참조 데이터베이스 비교 결과 다빈치 출생지 토스카나(Tuscany) 공유 조상과 가장 근접했다.
E1b1b 계통은 현재 이탈리아 남부(주요 빈도), 북아프리카, 근동에서 10~30%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빈치의 부계 혈통(21세대 추적)과 일치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컨트롤 샘플에서도 현대 취급 오염(mixed contributions)이 관찰돼, 여성 연구자만 샘플링한 오염 방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정적 증거는 부족하다.
전문가들 "이정표지만 증명 부족"
피렌체大 고대 DNA 전문가 다비드 카라멜리(David Caramelli)는 "명확한 신원 확립은 극도로 복잡하다"고 경고하며, 잭슨 게놈의학연구소 찰스 리(Charles Lee)는 "작품 저자 논란(학생 작품 가능성 50%)과 큐레이터 취급 이력으로 증거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19세기 초 다빈치 무덤 훼손과 후손 부재로 직접 비교가 불가하며, 미래 작업으로 지명(provenance), 지리 위치(geolocation), 취급 이력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록펠러大 제시 오서벨(Jesse Ausubel)은 "지문 하나로도 시퀀싱 가능한 21세기 생물학이 미지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유산 과학 혁신 전망
이 기술은 예술 인증, 보존 과학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다빈치 게놈 재구성 시 그의 시각 예리함, 창의성 유전 연관성 탐구 가능성을 열었다. 프로젝트는 빈치 교회 유골(방사성탄소 연대 일치 남성 뼈)과 현대 후손(6명 Y-염색체 매치) 비교를 지속 중이며, Achelis·Bodman 재단 등 후원으로 다큐멘터리 제작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