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 전체 인구의 4.9%인 약 250만명이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 500회 미만인 '교류저조층'으로 분류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025년 12월 29일 발표한 '사회적 관심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 것이다. 이는 전국 단위로 '은둔형 외톨이'를 처음 통계화한 사례로, SK텔레콤 통신자료, 신한카드·KCB 신용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정보 등 민간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올해 1분기 내국인을 분석한 결과다. 남성 비율(5.1%)이 여성(4.7%)을 앞서고, 다인 가구(5.2%)에서 1인 가구(3.3%)보다 높게 나타나 가족 내 고립 현상도 두드러졌다.
극저조 모바일 교류…20대 최악
교류저조층의 한 달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11.3명으로 전체 인구(50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통화 대상자(7.2명)가 문자 대상자(4.1명)보다 많았다. 하루 발신 통화는 1.2회로 전체 평균(9.1회)과 고령층(6.4회)을 크게 밑돌았고, 여성(11.8명)이 남성(10.9명)보다 교류 대상자가 소폭 많았다. 특히 20대 교류저조층은 월 교류 대상자 10.1명으로 최저치를 기록, 청년 고립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 19시간 갇힌 생활…외출 반토막
이들은 하루 집 근처 머무는 시간이 19.3시간으로 전체 평균(16시간)보다 3.3시간 길었고, 이동 거리는 10.3km에 그쳤다. 집·직장 외 외출 시간은 하루 1.3시간으로 전체(2.8시간)의 절반이며, 한 달 외출 횟수는 15.8회로 제한적이었다. 이에 TV 시청 시간은 542분(약 9시간)으로 전체 평균(436분)보다 106분(1시간 46분) 길어, 장시간 가정 내 미디어 소비가 두드러졌다.
근로율 26%에 불과…불안정 일자리 집중
교류저조층 근로자 비율은 26.2%로 전체(64.0%)의 절반 미만이며, 상시근로자(52.8%)는 전체 평균(67.0%)보다 낮았다. 반면 일용근로자(25.7%)와 자영업자(21.5%) 비중이 높고, 연중 근로 기간은 240일로 전체 평균보다 45일 짧았다.
월 카드 사용액은 64만6000원에 그쳐 경제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고령층에서도 65세 이상 근로자 43.2%, 80세 이상 20.7%로 노동 지속이 관찰됐다.
정책 대응 촉구…hikikomori 글로벌 맥락
국가데이터처는 "사회적 고립·금융 접근성·고령 노동 참여 등 정책 현안을 데이터로 입체 분석한 첫 시도"라며 사회복지·노동 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을 강조했다. 이는 일본 '히키코모리(hikikomori)' 현상과 유사하며, 서울시 추산 19~39세 고립 청년 12만9000명(2025년 기준)처럼 팬데믹 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와 재활센터 설치"를 제안하며 국가 차원 대응을 시급히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