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의 유일한 유인 우주 발사장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31/6번 발사대가 지난 11월 27일 소유즈 MS-28 발사 도중 심각한 피해를 입어, 러시아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간을 우주로 보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스페이스닷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전 12시 27분(동부표준시 4시 27분) 발사된 소유즈 MS-28은 NASA 우주비행사 크리스 윌리엄스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킹했지만, 지상 인프라의 붕괴로 인해 향후 발사 계획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주요 피해와 수리 일정
이번 사고로 인해 발사대 아래의 이동식 서비스 플랫폼(8U0216)이 20톤 규모로 화염 트렌치로 추락했으며, 이로 인해 케이블링, 센서, 지상지원 구조물 등 주요 시설이 파손됐다.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발사대 여러 요소에 손상이 확인됐으며, 필요한 모든 예비 부품이 확보돼 ‘가까운 시일 내’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독립 분석가들은 최소 1~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우주선 조립, 연료 보급, 승무원 탑승 등 발사 전 모든 핵심 작업에 필수적인 구조물로, 복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유인·무인 발사 모두 불가능하다.
러시아 우주 인프라의 노후화 문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1955년 건설된 러시아의 최초 우주 발사장으로, 2050년까지 카자흐스탄에 임대해 운영 중이다. 최근까지 현대화 예산이 제한적이었고, 대체 발사장을 업그레이드하려던 계획도 2018년 아랍에미리트의 투자 철회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31/6번 발사대는 2019년부터 러시아 유인 발사의 유일한 창구가 됐으나, 이번 사고로 러시아의 우주 발사 능력이 장기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과 향후 계획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고는 러시아의 ISS 프로그램에도 직격탄이 됐다. 12월 21일 예정된 Progress MS-33 화물 재보급 미션을 포함한 향후 모든 발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현재 ISS에 체류 중인 소유즈 MS-28 승무원은 2026년 7월까지 체류할 예정이지만, 지상 복귀는 무사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가 2028년 ISS에서 철수해 독자적인 러시아 궤도 서비스 스테이션(ROSS) 건설에 나선다는 계획이 현실화될지, 발사 능력 복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 진단과 전망
러시아 우주 분석가 비탈리 예고로프는 “이제 러시아는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을 우주로 보낼 수 없게 됐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고가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장기적 위기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자국 내 대체 발사장을 급조하거나,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복구가 유일한 선택지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의 우주 인프라 노후화와 국제적 협력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글로벌 우주 경쟁 구도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