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섯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제 자신을 문득 살포시 돌아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중위로 전역한 바로 다음 날, 저는 말년 군인에서 다시금 ‘군기 팍 든’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들어간 첫 직장은 건설회사였습니다. 23년 전 공채로 입사해 4년 남짓 다니며 대리로 특진도 했지만, 결국 제 선택은 ‘이직’이었습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또 고심했습니다.
그때 불현듯 마음속에서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될래, 아니면 조직 안에서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로 성장할래?”
제 선택은 ‘스페셜’이었습니다. 그래서 홍보라는 본래의 신호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과감히 업종을 바꾸며 새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 이직을 해야만 스페셜리스트가 될까요?
제 대답은 단호히 “그렇다!”입니다.
한 회사에서 같은 팀, 같은 본부에 수십 년을 머무는 건 - 자의든 타의든 -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정년까지 한 조직에서 근속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 의지나 조직장과의 관계, 회사 시스템의 변화, 사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언젠가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결국 나만의 커리어를 지키면서 또 다른 기업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 길, 그게 바로 ‘이직’이지요.
정답은 없지만,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이어온 제게 후배들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여전히 같은 답을 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제네럴리스트는 별로일까요?
이 질문에는 단연코 “No!”라고 말할 것입니다.
회사는 인사·총무·법무·재무·영업·기획·홍보 등 수많은 직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차근차근 익히고 경험한다는 건, 어찌 보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오히려 돈을 받으며 얻는 최고의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회사의 성장 곡선이 곧 나의 성장 곡선이고,
회사가 커질수록 나 역시 고위직으로 나아가는 정해진 루트 - 그 황금 법칙은 바로 제네럴리스트에게 있습니다.
뉴스에서 종종 보셨을 겁니다.
사원으로 입사해 여러 직무를 경험한 끝에 CEO가 된 사람들.
이건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네럴리스트의 혜택이라 보는 것이 옳겠지요.
◆ 결국, 당신의 선택은?
정답은 없습니다. 뾰족한 해결책도 없고요.
그저 자신이 선택한 길이 해법이라 믿으며, 꾸준히 정진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태도 - 그것이 직장인이 지녀야 할 미덕일 것입니다.
다만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이 길이 맞을까?’ ‘내 결정이 틀린 건 아닐까?’ 하고 망설여질 때, 그럴 때는 혼자 고민만 하지 마세요.
그럴 때, 커리어코치에게 털어놓고 ‘코칭’을 받아보세요. 적어도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마 이런 ‘올림코치’ 같은 미생 선배도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전선에서 총도 쏘고, 총알도 피해가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당신. 이제 잠시 멈춰서 커리어의 경로를 점검해보고, 나아갈 코스를 설계해보면 어떨까요?…(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