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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The Numbers] 칼쉬 "머스크, 2029년까지 1조달러 자산가 될 확률 53%"…스페이스X IPO·스타링크가 거품일까, 현실일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2029년 이전에 인류 최초의 ‘1조달러(약 1400조원) 자산가’가 될 확률이 50%를 넘어섰다는 예측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공식 숫자로 잡히기 시작했다.

 

미국 예측시장 칼쉬(Kalshi)에서 거래되는 관련 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머스크의 2029년 ‘조(兆) 단위 부자’ 등극 확률은 12월 11일(현지시간) 기준 53%로 집계됐고, 이는 불과 몇 주 사이 3%포인트가량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과반 베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를 드러낸다.​

 

칼쉬 시장이 보여준 ‘머스크 1조달러 시나리오’

 

Kalshi, cryptobriefing, techcrunch, space.com, valuethemarkets에 따르면, 칼쉬에서 거래되는 ‘머스크 트릴리어네어(Trillionaire) 컨트랙트’는 포브스(Forbes)가 집계하는 머스크의 순자산이 특정 시점 이전에 1조달러를 돌파하느냐를 조건으로 삼는다.​ ‘2029년 1월 1일 이전 1조달러 돌파’ 계약 가격이 0.53달러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이를 확률로 환산한 수치가 53%라는 해석이 나온다.​

 

칼쉬는 동일 테마에 대해 여러 시점을 나눠 복수의 계약을 상장하고 있다. 플랫폼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2030년 이전 1조달러 달성’ 계약 확률은 50% 안팎, 그보다 이른 ‘2028년 이전 달성’ 계약은 40%대 중반에서 형성돼 있어, 시점이 가까울수록 베팅 강도는 다소 낮아지는 구조를 보인다. 이는 “머스크가 언젠가 1조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장기 기대와, 단기 실적·밸류에이션 변동성을 의식한 보수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이스X 1.5조달러 IPO 구상…머스크 지분만 6300억달러


머스크의 ‘조(兆) 단위 자산’ 시나리오를 지탱하는 핵심 축은 스페이스X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6년 중·후반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공모 규모는 최소 300억달러, 상황에 따라 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2019년 사우디 아람코(약 290억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IPO’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최근 직원·초기 투자자 보유지분을 대상으로 한 2차(세컨더리) 거래에서 약 8000억달러 수준의 사모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주당 420달러 안팎에서 성사됐으며, 이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 기업가치는 올해 초 4000억달러대에서 반 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 지분의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IPO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 기준 그의 보유지분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약 63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내부 추정치를 통해 ‘머스크 순자산이 9520억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이는 테슬라·X(옛 트위터)·뉴럴링크·보링컴퍼니 등 다른 자산까지 반영했을 때의 보수적 추정치에 가깝다. 이 경우 테슬라 주가가 일정 수준만 유지되거나 소폭만 상승해도 머스크의 총 자산이 1조달러선을 넘어설 수 있다.​

 

스타링크가 키워낸 매출·기업가치 곡선

 

스페이스X 가치 급등의 직접적 동력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2025년 스페이스X 연간 매출을 약 155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스타링크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 투자 리서치 플랫폼들은 2025년 스페이스X 매출이 180억달러 안팎까지 이를 수 있고, 2026년에는 220억~240억달러 구간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민간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스타링크의 독자 추정 매출만 놓고 보면 2025년 약 120억달러 수준, 2026년에는 150억달러 내외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 리서치에선 2025년 스타링크 이용자 수를 800만명 안팎으로 잡고 있으며, 소비자용 서비스, 하드웨어 판매, 미국 정부·군 계약 등을 포함한 연매출 전망치를 118억~128억달러로 제시했다. 로켓 발사 서비스는 상업·정부 물량을 합쳐 연 50억달러 안팎을 담당하고, NASA의 달착륙선(HLS) 프로그램 등 계약이 추가로 매출을 보태는 구조다.​

 

IPO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AI 반도체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주전문 매체와 경제지들은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한 ‘궤도 데이터센터’를 통해 초저지연 AI 연산·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구상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의 지상 클라우드 인프라와는 차별화된 ‘우주 클라우드’ 레이어를 구축함으로써,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버블 vs 장기 성장”…투자자들의 계산법

 

다만 1조5000억달러라는 상장 밸류에이션 목표에 대해서는 ‘장밋빛 성장 스토리’와 ‘버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스타링크 매출이 2026년 200억달러 안팎으로 정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조5000억달러 기업가치는 매출 대비 60~70배 수준의 멀티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클라우드·AI 인프라 성장성이 감안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머스크의 비전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우주 발사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과 저궤도 위성망의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하면,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우주판 애플·아마존’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 국방·정보기관, 동맹국 군(軍)과 맺고 있는 스타링크·발사 서비스 계약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정부 프로젝트 성격을 띠어, 장기적·안정적 캐시플로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머스크, “에릭은 늘 정확하다”…상장 기피에서 ‘태도 전환’


머스크는 그동안 “분기 실적 압박과 단기 주가에 좌우되는 상장사 구조가 스페이스X의 장기 비전을 훼손할 수 있다”며 상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X(옛 트위터)에서 우주전문 기자 에릭 버거의 ‘스페이스X 2026년 IPO 분석 기사’에 대해 “언제나처럼 에릭은 정확하다”고 적으며, 방향 전환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스타링크 위성망·우주 데이터센터·화성 이주 계획까지 포괄하는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수백억달러 단위의 외부 자본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둘째, 테슬라와 X, xAI 등 머스크 계열사의 가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의 유동성을 확충하고 차입 여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칼쉬 예측시장이 머스크의 ‘트릴리어네어 확률’을 53%로 평가한 배경에는, 이처럼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가 만들어내는 고성장 스토리와 초고위험·초고보상 구조에 대한 시장의 혼합된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반영돼 있다. “머스크 1조달러 시대”를 둘러싼 숫자 경쟁은 앞으로 스페이스X IPO 공모가, 스타링크 실적과 함께 더욱 구체적인 현실 계산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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