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소재 일반고 3학년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46.2%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4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일반고 1684개교의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 학생들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전국 평균 63.5%에 크게 못 미치며, 경북(80.2%), 전남(77.5%), 충북(77.3%) 등 비수도권 지역과의 격차가 28.3%포인트에 달한다. 전체 대학(4년제·전문대 포함) 진학률도 서울권이 64.2%로, 경인권 75.7%, 비수도권 85.7%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내에서도 성동구(40.1%), 강북구(41.0%), 서초구(41.9%), 송파구(43.4%), 동작구(43.5%) 등 20개 하위 지역 중 18곳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반면 전문대 진학률은 인천(24.8%), 제주(20.0%), 경기(19.4%), 서울(18.0%) 순으로 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권 대학에 집중된 과열 경쟁 속에서 서울 학생들이 비수도권 대학 진학을 기피하며, 재수나 전문대로 밀려나는 ‘역설’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수생(재수 이상) 비율도 서울권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대 2025학년도 입학생 중 N수생 비율은 26.3%로 2021년 18.4% 대비 크게 늘었으며, 정시 입학생의 57.3%가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N수생 비율은 2025학년도에 37.3%로, 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수능 응시자 중 N수생 비율도 40.9%로 전국 평균(28.9%)을 크게 웃돌아, 정시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발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중 현상의 최대 피해자는 서울권 학생”이라며, “지방에 명문대가 있어도 학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진학이 어려워지면서 N수 비율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소득 지역의 사교육 인프라가 서울대 진학률 격차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실제 진학률 격차의 92%가 거주지역 효과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서울은 상위권 대학이 밀집된 ‘입시의 중심지’이지만, 정작 서울 학생들이 비수도권 대학 진학을 기피하며 N수나 전문대로 밀려나는 ‘대학 밀집의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교육 불평등과 사교육 과열, 그리고 지역 균형 문제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