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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Moonshot-thinking] 겨울, 산업현장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법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는 12월, 산업현장은 1년 중 가장 위험한 계절을 맞는다. 콘크리트 양생용 갈탄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질식한 근로자, 결빙된 작업 통로에서 추락한 건설 노동자, 난방기구 부주의로 숨진 제조업 종사자. 매년 겨울이면 반복되는 이 비극은 '추운 날씨'라는 불가항력이 아니라, 예방 가능한 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된다.

 

최근 3년간 12월부터 2월 사이 건설·제조업 등에서 화재·폭발, 질식, 낙상 사고가 집중 발생했다. 임업 분야에서만도 연간 10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이 사고 대부분이 '기본 수칙 미준수'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난방기구 주변의 인화물질, 환기되지 않은 밀폐공간, 점검받지 못한 작업 통로. 이 모든 것은 현장에서 '귀찮음' 또는 '설마'라는 단어로 치부되다가, 결국 생명을 앗아간다.

 

현장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원칙

 

우리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이번 겨울 전 산업 현장을 대상으로 '혹한기 6대 필수 안전수칙'을 제정했다. 난방기구 관리, 밀폐공간 환기, 작업 통로 결빙 제거, 폭설 대비 구조물 점검, 방한장구 착용, 근로자 건강상태 확인. 이 6가지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현장은 '재해 대기 상태'가 된다.

 

특히 벌목 작업 현장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구 절개 각도 미준수, 대피로 미확보, 받침목 임의 제거. 이 세 가지는 최근 발생한 '나무 깔림' 사망사고의 직접 원인이었다. 우리는 벌목업 종사자를 위한 별도의 6대 수칙을 마련해 임업 현장의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한다. 자연과 맞서는 고위험 작업일수록, 원칙만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기술이 메워야 할 현장의 공백


그러나 수칙만으로는 부족하다. 소규모 사업장 대부분은 전문 안전관리자를 배치할 여력이 없다.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안전'은 대표이사나 현장 소장이 겸직하는 '추가 업무'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6대 수칙을 지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업장 규모와 업종에 맞는 법정 안전 문서를 자동 작성하고, 위험요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저감 대책을 제시하는 시스템.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하게 문서를 처리하고, 화학물질 관리부터 근골격계 평가, 뇌심혈관 고위험군 스크리닝까지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이런 도구들이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중소 사업장의 자율적 안전 체계 구축을 돕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많은 사업장이 법적 의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은 이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안전 수준을 높이는 현실적 해법이다.

 

겨울은 산업재해의 골든타임이다. 사고는 작은 방심과 순간의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기본이 지켜질 때 비로소 생명이 지켜진다. 6대 수칙은 단순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현장이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조치하는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여기에 기술이 더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예방 가능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오늘 현장에서 난방기구 옆 인화물질을 치우고, 밀폐공간에 환기구를 여는 그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이번 겨울, 우리 모두가 그 실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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