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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구글 엔지니어 "클로드 코드가 1년치 작업을 1시간 만에 해냈다"…경쟁사에 감탄 ‘이해 상충’ 아닌 ‘공존’ 메시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 수석 엔지니어가 “팀이 1년간 만든 시스템을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1시간 만에 재현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AI 코딩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역할·권력 지형을 재편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officechai, proportione, pcmag, vktr, alldevblogs에 따르면, 이는 단일 개발 도구의 성능을 넘어, 빅테크 내부 개발 문화와 인공지능 산업 경쟁 구도 전반에 충격파를 던진 사례로 평가된다.

“1년짜리 분산 에이전트 시스템, 1시간 만에 나왔다”


Jaana Dogan 구글 수석 엔지니어는 1월 2일 X에 “Claude Code에 문제를 설명하는 세 단락짜리 프롬프트를 줬더니, 우리가 1년간 만들어온 분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1시간 만에 생성했다”고 적었다. 그녀가 말한 시스템은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정·관리하는 분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로, 내부에서는 설계 방향과 구현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장기간 논의와 재설계를 반복해 온 프로젝트였다.

 

Dogan은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고, 프로덕션 준비도는 아니지만 구조와 로직이 팀이 도달한 아키텍처와 상당히 유사했다”며 “이게 지금 코딩 에이전트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Dogan은 “농담도 아니고, 웃긴 일도 아니다”라며 “대형 테크 기업에서는 레거시 인프라와 내부 도구 한계 때문에 빌딩이 오히려 더 느려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코딩 에이전트를 의심하는 개발자들에게 “자신이 잘 아는 도메인에서, 복잡한 시스템을 처음부터 짜 보라. 그래야 결과의 수준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경쟁사 도구에 감탄한 구글 엔지니어, 그리고 ‘이해 상충’이 아닌 ‘공존’ 메시지


Dogan의 발언이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그가 구글 재직자이면서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의 도구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구글 내부에서는 Claude Code를 오픈소스 프로젝트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사내 폐쇄형 코드에는 쓰지 못한다”면서도, “이 산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경쟁사라도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적었다.

구글은 동시에 앤트로픽의 핵심 투자자이기도 하다. 알파벳은 앤트로픽에 최소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고, 2025년 10월에는 최대 100만개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수년간 공급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구조 속에서 Dogan의 발언은 ‘경쟁사이자 파트너’라는 복합적인 관계, 그리고 빅테크 AI 동맹 구조의 현실을 동시에 드러낸 메시지로 읽힌다.

“코드는 더 이상 병목이 아니다”…앤트로픽 내부의 숫자로 본 Claude Code


Claude Code의 성능을 보여주는 또 다른 강력한 데이터 포인트는 도구 설계자인 Boris Cherny의 실사용 통계다. 그는 2025년 12월 말 X를 통해 “지난 30일 동안 259개의 풀 리퀘스트(PR), 497개의 커밋, 4만줄 추가·3만8000줄 삭제를 했는데, 모든 줄이 Claude Code + Opus 4.5가 작성한 코드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처리한 토큰은 약 3억2,500만개, 세션 수는 1,600회, 가장 긴 단일 세션은 거의 이틀에 달했다.

Cherny는 “이제 병목은 코딩이 아니라 실행과 가이드에 있다”며, AI가 수만 줄의 코드를 만들어내는 시대에는 코드 작성보다 설계·리뷰·운영이 핵심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 속도로 코드가 쏟아지면, 리뷰 프로세스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우려도 제기되며, 코드 리뷰와 품질 보증(QA) 체계가 차세대 개발 생산성의 ‘진짜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에서 이미 50%…대형 IT 기업들의 AI 코드 비중


Dogan이 언급한 사건은 개별 엔지니어의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과 다른 테크 기업들이 공개한 수치들은, AI가 이미 코드 생산의 ‘공동 저자’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신규 코드 중 4분의 1 이상이 AI에 의해 생성되고, 이후 엔지니어 검토를 거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내부 도입률은 가파르게 상승해, 2025년 중반에는 “새로 작성되는 코드의 절반가량이 Gemini 기반 AI 도구의 자동완성과 제안에서 나온다”는 내부 수치가 공유됐다.

오피스차이 등 일부 매체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현재 회사 대부분의 팀이 코드의 90%를 Claude로 작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하며, AI 의존도가 스타트업일수록 더 높게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용 GitHub Copilot과 사내 AI 코딩 도구를 통해 일부 조직에서 30% 안팎의 코드가 AI 제안을 기반으로 작성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수치들은 “엔지니어가 코드를 쓰고, AI가 돕는다”에서 “AI가 코드를 쓰고, 엔지니어가 검토·조율한다”는 역할 전환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2022년 ‘한 줄 자동완성’에서 2025년 ‘코드베이스 재구성’까지

 

Dogan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AI 코딩 진화의 타임라인도 정리했다. 그녀에 따르면, 2022년에는 모델이 개별 코드 라인 수준의 자동완성에 머물렀고, 2023년에는 함수·모듈 단위 섹션을 완성할 수 있게 됐으며, 2024년에는 여러 파일을 가로지르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2025년에 이르러서는 전체 코드베이스를 생성·재구성하고, 복잡한 에이전트 아키텍처까지 설계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Dogan의 평가다.

흥미로운 점은 Dogan 본인이 “2022년 당시만 해도 2024년 수준의 기능이 글로벌 개발자용 제품으로 현실화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고 회고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3년간 모델 크기 증가보다, 도구화(tooling)·에이전트 아키텍처·장기 컨텍스트 관리 등 시스템 레벨 개선이 체감 성능 향상을 견인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간 개발자는 어디에 서야 하나”…개발 직무의 재정의


AI 코딩 도구의 확산은 개발자의 업무 정의를 바꾸고 있다. 구글 내부에서는 AI가 제안한 코드 중 일정 비율만 실제 배포 코드로 채택되지만, “제안 기반 코드” 비중이 늘수록 개발자는 작성자(author)에서 검토자(reviewer)·설계자(architect)·오케스트레이터로 역할이 이동하는 추세다. Dogan의 사례처럼, “어떤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상위 수준의 정의와 제약 조건 설정이 인간의 핵심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Reddit와 Blind 등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하루 수만 줄씩 쏟아지는 AI 코드가 팀의 코드베이스 복잡성을 폭발적으로 높이고, 장기 유지보수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부 개발자는 “AI가 코드를 쓰는 속도보다, 사람과 조직이 그것을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며, 향후 몇 년간은 ‘속도’보다 ‘거버넌스·품질·보안’이 AI 코딩 도입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Dogan이 “Claude Code는 인상적인 작업이며, 우리 모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적은 대목은, 이 사건이 단순한 ‘경쟁사 찬사’가 아니라 개발 직업 세계 전체가 맞닥뜨린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구글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Claude Code, 그리고 다른 AI 코딩 에이전트들이 속도 경쟁을 넘어 품질·안전·책임성에서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가에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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