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전 세계 생수 산업과 맞먹는 물을 소비했으며, 뉴욕시와 맞먹는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발생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암스테르담 브뤼헤 대학교(Vrije Universiteit Amsterdam)의 알렉스 드 브리스-가오(Alex de Vries-Gao)와 Digiconomist 설립자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AI 시스템은 2025년 한 해 동안 3,260만톤에서 7,970만톤 사이의 CO2를 배출했으며, 이는 2023년 뉴욕시의 5,220만톤에 근접한다. 물 소비량은 3,125억 리터에서 7,646억 리터에 달해, 세계 연간 생수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 AI가 절반 가까이 차지
The Verg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The Guardian에 따르면, AI는 현재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의 최대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거의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415TWh였던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에는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AI가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이 증가세의 대부분을 주도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환경 공약과 현실
주요 기술 기업들은 기후 공약에도 불구하고 배출량 증가를 보고했다. Meta의 데이터 센터 직접 배출량은 2019년 이후 223% 증가했으며, 구글은 전력 소비가 27% 증가했음에도 2024년 데이터 센터 배출량을 12% 감소시켰다. Alex de Vries-Gao는 “환경적 피해는 절대적인 측면에서 상당하다. 현재 사회가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반면, 기술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투명성 부족, 데이터 공개 필요
이 연구는 공개 데이터의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을 강조하고 있으며, 기술 기업들이 자사 AI 운영이 정확히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물을 소비하는지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구글이 자사의 제미나이 AI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을 때도, AI를 구동하기 위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물은 고려하지 않았다.
de Vries-Gao는 더 엄격한 보고 의무를 요구하며,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별로 에너지 소비, CO₂ 배출량, 그리고 물 사용량에 대한 상세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중 AI와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구분해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I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길 원한다면, 먼저 사회에 미치는 환경 비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