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파격적인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4000억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실적 상향 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24일 기준 삼성전자 종가는 11만1100원으로, 노무라가 제시한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은 약 44%에 달한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노무라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제시했다. 2026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99조원, 2027년엔 128조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2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나증권도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노무라는 메모리 수급 구조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늘고 있지만, 공급 확대 속도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노무라에 따르면 의미 있는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는 이르면 2028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로는 메모리 부문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는 내년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68%, 73% 상승하고, 범용 D램 가격은 8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30~40% 상승, 서버용 D램은 40~6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OLED 부문도 환율 효과와 주요 고객사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형태 수석연구원은 2026년이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가속화되는 구간으로 판단하며, 메모리 공급사로 주도권이 이동하면서 계약가격 인상, 장기 계약 구조, HBM 물량 확정 등이 내년 1분기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방향성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브로커리지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말(4Q25)~2026년 초(1Q26)까지 DRAM과 NAND 가격 상향 압력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다만, 2026년에는 HBM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돼 상승률 둔화와 품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주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라의 파격적인 전망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반도체 업계의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