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11월, 비트코인 투자 모델의 상징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MicroStrategy
)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MSCI와 나스닥 1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의 편출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서는 “고평가 프리미엄 소멸과 패시브 자금 이탈”이란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MSCI 지수에서 스트래티지가 제외되면, 즉시 약 28억 달러(약 3조9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 100, MSCI 월드 등 추가적인 벤치마크 지수까지 포함할 경우, 자금 이탈 규모는 최대 88억 달러, 이는 회사 시가총액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MSCI는 내년 1월 15일을 ‘운명의 날’로 정해, 디지털 자산이 총자산의 50%를 넘는 기업에 대해 “유사 투자 펀드”라며 편입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밝혔다. 이로 인해 스트래티지는 기관의 신뢰도 보증과도 같았던 인덱스 편입이 흔들려, 수급 악재를 넘어 레버리지형 비트코인 투자 모델 자체의 존립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 스트래티지는 현재 64만9,870BTC를 보유, 평가액은 약 48.3억 달러(비트코인 단가 7만4,433달러 기준)다. 올해만 해도 8,178BTC를 8.36억 달러에 추가 매수했으나, 보유액과 기업가치 사이 괴리율(mNAV)은 1.1인데, 이는 과거 2.66에 비해 60% 가까이 폭락한 수치다. 주가 역시 전고점(474달러)에서 207달러까지 56% 추락했다.
플라이휠(순환성장) 모델도 멈추었다. 그간 스트래티지는 주가 프리미엄에 힘입어 신주·채권 발행으로 추가 비트코인 매수를 반복했지만 프리미엄 붕괴로 자본조달 통로도 급속히 위축됐다. 최근 발행한 채권 이자율은 11.5%에 육박하며, 발행 2주 만에 공모가도 밑돌고 있다. 내부 현금보유는 5,430만달러에 불과해 향후 자금조달 환경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 등 월가 전문가들은 “지수 편출 시 유동성 저하, 자금조달 비용 급등, 투자매력도 하락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기계적 대규모 매도와 시장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하며 기관투자자와 서학개미 모두에게 주의령을 보냈다.
지난 9월만 해도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거래량은 S&P 500 편입 요건을 충족한다는 긍정론이 지배했다. 실제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거래에서 38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며 S&P 500 편입을 위한 재무 지표도 요건을 맞춘 바 있다. 그러나 MSCI·나스닥 등 기존 벤치마크에서의 퇴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시장의 실질적 신뢰도와 투자심리는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CEO는 “비트코인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견고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프리미엄 붕괴, 지수 편출 논란, 패시브 자금 이탈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결국 내년 1월 MSCI의 최종 결정이 스트래티지의 미래뿐만 아니라 코퍼레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 리테일 및 기관투자 전반에 대해 ‘시스템적 시험대’를 제공할 전망이다. 객체적인 수치와 월가 보고서를 반영하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기반 기업 전략의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