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비트코인(BTC)에서 이더리움(ETH)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Lookonchain과 Coinglass 등에 따르면, 최근 한 고래 투자자가 약 2주 동안 1,466 BTC(약 1억3,200만 달러)를 4만3,649 ETH(약 1억 3,900만 달러)로 교환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BTC에서 ETH로의 전환 중 가장 큰 규모의 사례로, THORChain을 통해 크로스체인 거래가 이뤄졌으며, ETH당 평균 체결가격은 약 3,000달러로 확인됐다.
coinmarketcap, coinglass, coinfomania, bitget, cryptoadventure에 따르면,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시장에서도 자금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12월 10일 하루 동안만 5,76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BlackRock의 iShares Ethereum Trust가 5,650만 달러를 주도했다. 이는 12월 들어 처음으로 3일 연속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기관의 ETH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CoinGlass와 SoSoValue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미국 현물 ETH ETF는 총 3억 1,26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레버리지 베팅도 주목받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 Hyperliquid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 '1011short'는 12만94 ETH(약 3억9,25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전략이다. 해당 포지션은 ETH 가격이 2,234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청산 위험이 있으며, 현재 시장가(약 3,326달러)보다 약 32%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12월 10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25bp)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발언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40%로 낮아지며, 시장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이더리움은 12월 11일 기준 3,326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며, 3,2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를 일시적으로 상회한 후 9만2,000달러 수준으로 조정됐다.
분석가들은 거래소 내 이더리움 레버리지 비율이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해, 가격 급락 시 청산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으로는 ETH 가격이 3,500~3,800달러 범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고래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기관·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 신뢰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ETH가 차세대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