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1940년 자화상 ‘엘 수에뇨(라 카마)’가 11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470만 달러(807억원)에 낙찰되며 여성 예술가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CNN, Aljazeera, BBC, WSJ, Sotheby’s, ArtNews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14년 조지아 오키프의 ‘흰독말풀/하얀 꽃 No. 1’(4,440만 달러)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약 4분간 이어진 경쟁 입찰 끝에 최종 낙찰 가격은 수수료를 포함해 5,470만 달러에 도달했다. 소더비 라틴 아메리카 미술 책임자인 안나 디 스타시 부사장이 전화 입찰자를 대신해 이 작품을 낙찰받았다.
해당 작품은 칼로의 개인적인 경험과 죽음에 대한 명상을 담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침대에 누워 있는 칼로를 위에 다이너마이트와 마른 꽃을 든 해골이 떠있는 독특한 구도로 잠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1940년, 디에고 리베라와의 짧은 이혼 후 재결합, 그리고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 암살 등 개인적인 격동기 속에서 제작됐다.
칼로의 버스 사고 이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던 경험을 반영한 침대 모티프도 주요 상징이다. 이번 작품은 1990년대 후반 이후 대외 전시가 드물었던 만큼 매우 희소성이 높으며, 멕시코 국외에서 법적으로 판매 가능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번 경매는 소더비의 ‘Exquisite Corpus(절묘한 신체)’ 초현실주의 작품 경매 중 핵심 판매였다. 이 경매는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 80여 점의 초현실주의 작품이 출품돼 예술 시장의 회복세를 보여줬다. 소더비는 감각을 깨우는 구스타프 클림트 초상화(2억3640만 달러 기록 경신)와 합쳐 이번 주 총 7억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엘 수에뇨(라 카마)’도 향후 2026년 1월 휴스턴 미술관과 영국 테이트 모던 전시회 출품 요청이 있을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높다.
이번 판매는 칼로 개인이 아닌 여성 예술가, 라틴 아메리카 예술가 모두에 대해 경매 최고가를 새로 쓰는 성과다. 2021년 그녀의 1949년 작품 ‘디에고와 나’ 낙찰가 3,490만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적 결과다. 작품은 1980년 뉴욕 경매에서 단 5만1000달러에 첫 거래된 이후 약 45년 만에 가격이 수천 배 뛰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이번 경매와 작품에 대한 관심은 예술계에서 여성 작가의 가치 재조명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세계적 위상을 강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작품의 입찰자 및 판매자는 공개되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