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대기업 총수일가 10명 중 7명은 국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 용산·강남·서초 등 3개 구에 집중해 거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일가 거주지가 ‘서울 편중’을 넘어 이제는 부동산 가격이 초고가인 특정 부촌 지구로 ‘초집중’ 하는 특징을 보였다.특히 서울에서도 용산구 이태원·한남동에만 대기업 총수 일가 중 22.9%인 100명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도권 이외에 거주하는 총수일가는 단 10명에 불과해 극한 대조를 보였다.
12월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거주지(주소) 조사가 가능한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62곳의 총수일가 436명의 주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93.8%인 409명이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도가 17명(3.9%)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해외 4명(0.9%), 부산 2명(0.5%), 인천·전북·대전·충북 각 1명(0.2%)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 내에서도 용산·강남·서초 3개구에만 69.9%(305명)가 집중돼, 특정 부촌지역을 집중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가장 비싼 ‘3인방’ 으로 꼽힌다. 이들 3개구 중에서도 총수일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조사대상의 29.1%인 127명이 몰려 있는 용산구로 나타났고, 이어 강남구(113명, 25.9%), 서초구(65명, 14.9%) 순이었다.
특히 동(洞) 분류가 가능한 인원을 대상으로 주소를 더 세분화한 결과,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용산구의 이태원동·한남동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HD현대, GS, 신세계, LS, 두산, 한국앤컴퍼니, 영풍, 코오롱, KCC, DB, OCI, LX, 세아, 금호석유화학, 아모레퍼시픽, 삼양, LIG, 중앙, 유진, BGF, 대신, 농심, 파라다이스, 아이에스지주, 한솔, 삼표, 원익 등 32개 그룹의 총수일가 100명이 주소를 두고 있었다.
이태원동·한남동에 주소를 둔 총수일가로는 삼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해 그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그룹내 총수 일가가 모두 이태원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 김준기 DB 창업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구본상 LIG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유경선 유진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이용한 원익 회장 등도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소재지를 두고 있었다.
이태원동·한남동에 이어 과거 전통적인 부촌으로 통하던 성북구 성북동에도 3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는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0명이 거주중이다. 3위는 서초구 반포동으로 24명의 총수 일가가 소재지를 두고 있다. 반포동에 거주 중인 총수로는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 등이 있다.
4위는 총수일가 18명이 거주하는 서초구 방배동이다. 방배동에는 윤세영 태영 회장,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이 거주중이다. 구본준 LX 회장, 김남정 동원 회장 등이 거주하는 강남구 청담동도 총 17명이 주소지를 두고 있어 5위를 차지했다. 이어 MZ세대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떠오른 성동구 성수동에도 15명이 주소지를 두고 있다.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가 10명(2.3%)으로 가장 많았고, 양평군도 3명(0.7%)에 달했다. 성남시에 주소를 둔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꼽힌다. 양평군에 거주하는 총수로는 대표적으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있다.
부산에 소재지를 둔 총수일가는 2명으로, 김상헌 DN 회장(해운대구 중동)과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기장군 일광면)이다. 두 그룹 모두 부산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DN의 주요 계열사인 DN오토모티브는 1971년 부산에서 창업한 동아타이어공업이 모태로, 올해 부산 배터리 신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아이에스지주는 부산 및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건설·자재 사업을 키워온 지역내 대표 건설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분보유 공시를 통해 주소 확인이 가능한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했다. 거주지 중복 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주소로 공시된 배우자와 동일한 주소로 공시된 30세(1995년생) 미만 자녀는 집계에서 뺐다.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따르면, 개인 주소는 주민등록표상의 주소를 기재하도록 명시돼 있다. 공시상 주소와 알려진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는 공시에 기재된 주소로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