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12월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3.8원 급락하며 1449.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11월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44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484.9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1486원)를 위협했으나, 외환당국이 오전 9시쯤 고강도 구두개입을 발표하면서 1465.5원까지 20원 가까이 급락했고, 이후 장중 한때 145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구두개입은 기획재정부 김재환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윤경수 국제국장이 공동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매우 직설적이고 강력한 수위로 이뤄졌다. 이에 더해 정부는 해외 주식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복귀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 감면하는 등 세제지원 3종세트도 발표했다.
환율 급락에 따라 달러를 저가 매수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 강남 지역 하나은행 한 지점에서는 100달러 지폐가 일시적으로 소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지점은 "당일 미국 달러 환전 손님이 많이 내점해 100달러 지폐가 빠르게 소진됐다"며 "다음 주 화요일(12월 30일) 오후에 재고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하나은행 측은 "해당 지점 담당자가 본점에 달러 지폐를 요청하는 시기를 놓쳐 일시적으로 소진된 것"이라며 달러 품귀 현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지점들은 정상적으로 달러가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락이 구두개입과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전방위 대응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말 종가는 기업들의 내년도 재무건전성과 국내 기관의 경제 전망치 기준이 되는 만큼, 외환당국이 고점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구조적 펀더멘털 변화 없이 단기 수급 요인에 의한 안정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