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PC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손끝 저림과 감각 이상은 흔한 증상이 됐다. 많은 이들이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을 손목을 많이 써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단순한 ‘과사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신 질환, 잘못된 자세, 반복적 손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한다. 손목 앞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은 엄지·검지·중지와 약지 일부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데,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손끝 저림, 감각 둔화, 화끈거림 등이 나타난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의 과도한 사용뿐 아니라 여러 질환이 함께 작용할 때에도 발병할 수 있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도 손목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유발해 수근관 내 압력을 높인다”며 거북목·어깨 말림·팔꿈치 굽힘 같은 잘못된 자세도 신경 긴장을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집에서도 간단한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손목 중앙을 두드렸을 때 손끝 저림이 심해지는 ‘티넬 징후’, 양손 등을 맞대고 손목을 30초 동안 굽혔을 때 저림이 발생하는 ‘팔렌 검사’가 대표적이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시도했을 때 증상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권한다.
증상이 조금씩 발현되는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목 보호대 착용, 약물·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감각 저하나 근육 위축이 나타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인 ‘수근관 유리술’이 필요하다.
수근관 유리술은 수근관을 덮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절개해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절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출혈과 통증의 부담을 줄인다. 최소절개로 시행돼 회복 속도가 빠르고, 국소마취로도 충분해 고령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감각 저하나 근육 위축이 진행된 이후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며 “초기에 진단할수록 비수술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재발률도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과 재발 방지에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정중신경 압박을 줄이는 손목 스트레칭, 버티컬 마우스·팔꿈치 받침대 사용, 업무 중1~2분의 휴식만으로도 손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손목 사용 외에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 교정을 통한 바른 자세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손끝 저림을 단순 피로로 넘기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사용 뿐 아니라 전신 건강과 자세, 생활 습관이 모두 관여하는 복합 질환인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 진단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