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국방부가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 군사용 AI 플랫폼 ‘GenAI.mil’을 전면 출시하며, 300만명에 달하는 군인과 민간인, 계약직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AI 기술을 대규모로 군사에 도입한 최초 사례로, AI 주도의 국방 현대화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됐다.
구글 제미나이, 미군의 ‘디지털 전장’ 지휘도구로
12월 9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엑스를 통해 “미국 전쟁의 미래는 AI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은 군이 영상과 이미지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수정하는 등 전례 없는 속도로 작전 지원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enAI.mil’은 국방부 공개 네트워크에 접속한 직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AI 기반의 심층적 연구, 문서 분석, 영상·사진 해석 등이 가능해졌다.
이번 AI 도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AI 액션 플랜’과 ‘제네시스 미션’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구글 외에도 오픈AI, xAI, 앤트로픽 등이 각각 최대 2억 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모든 것이 미국산 기술로, AI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있어 2등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해군, 팔란티어 ‘쉽OS’로 군함·잠수함 정비 혁신
미 해군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쉽OS(Simple OS)’를 도입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정비와 조선소 공급망 재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잠수함 건조 및 유지 관리에 우선 적용되며, 조만간 항공모함과 전투기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계약 규모는 약 4억4,800만 달러(약 6,600억원)에 달한다.
‘천조국’ 미국, 2025년 국방비 8,460억 달러…해군이 최대 집행
2025년 미국의 국방예산은 8,460억 달러(약 1,250조원)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방지출로, ‘천조국’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해군 예산은 2,550억 달러(약 374조원)로 전체 국방예산의 약 30%를 차지하며, 항모전단, 신형 구축함, 핵추진 잠수함, 무인함정 등 다중 플랫폼 전력 확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 해군은 향후 30년간 364척의 군함을 신규 구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연평균 예산은 401억 달러(약 58.7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잠수함 건조 비용이 전체 건조 예산의 49%를 차지할 만큼, 해군의 군비 확장과 현대화는 미국 국방력의 핵심축이다.
6군 체제에서 해군의 중심적 역할
미국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우주군 등 6군 체제를 운영하며, 해군이 전력과 예산 규모에서 으뜸이다. 해군은 전 세계 해양을 장악할 수 있는 항모전단, 핵추진 잠수함, 무인함정 등 최첨단 전력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AI와 첨단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디지털 전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AI 군사 플랫폼 도입과 해군 중심의 대규모 국방투자는 미국이 AI와 디지털 기술로 세계 군사력 패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