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5년의 노벨 물리학상은 전자회로에서 양자역학의 터널링 현상을 실험으로 증명해낸 3명의 과학자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 에게 돌아갔다. 여기서 양자 터널링 이란 쉽게 말해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입자가 뚫고 지나가는 현상’을 뜻하는데, 이러한 자연적 현상을 통해 Qubit(큐비트) 가 탄생하였다.
◆ Qubit의 중첩(Superposition)
Qubit(큐비트)란 양자컴퓨팅의 기본 정보 단위로써 중첩(Superposition)의 특성을 가진다. 고전의 컴퓨팅에서 사용되는 Bit(비트)가 0(꺼짐) 또는 1(켜짐) 중 하나의 선택으로 작동된다면 큐비트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의 성격을 지니며, 이로 인해 여러 개를 결합하면 병렬 계산이 가능해 훨씬 많은 경우의 수를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직장인과 매니저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코칭 세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세션의 초반에 필자가 알아차린 것은 매니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었다. 이해되지 않는 차별적 대우로 촉발된 원망은 골이 깊어 보였고, 이내 원망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니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동시에 발견되었다. 원망하는 마음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중첩되는 순간이었다.
◆ Qubit의 측정 (Measurement)
큐비트는 신기하게도 측정을 하는 순간 중첩 상태가 사라지며 0 또는 1 중 하나의 값으로 붕괴된다. 즉 ‘가능성의 상태’에서 ‘결정된 값’으로 변경되는 것인데, 이러한 특성을 통해 계산 중에는 중첩상태를 유지하여 연산의 폭을 넓히고, 마지막에 측정을 통해 명확한 결과값을 가진다.
사람의 마음 역시 그러하다. 명확하게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여러가지의 마음과 욕구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마음을 마주하고 들여다보기 시작한다면, 색은 구체화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아차림’으로 대변될 수 있는 ‘내 마음속 큐비트의 측정’은 지속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자아 인식에 있어서의 빠른 연산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 Qubit의 얽힘 (Entanglement)
큐비트들은 고전적인 비트와 달리 서로 얽혀 있는 상태 적 특성을 지니는데, 서로가 떨어져 있어도 마치 하나처럼 동작한다. 각 입자의 상태를 따로 보면 확정되지 않은 정보지만 둘을 같이 보면 확정이 될 수 있는데, 즉 A와 B가 위 인지 아래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A가 위 라는 것이 정해지는 순간 동시에 B가 아래 로 결정되어 버리는 이치이다.
우리의 삶 역시 다양한 사건들과 감정들로 얽혀 있다. 코칭을 하다 보면 하나의 단순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음에도, 그 이야기 속에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부터 현재의 새로운 어려움까지 많은 것들이 얽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삶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코칭이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문제는 단순히 하나일 수 없고, 여러 방면의 나의 삶이 얽혀 있는 복합적 문제이기에, 우리는 의식의 확장을 통해 그들 간의 얽힘을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