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 (목)

  • 맑음동두천 14.8℃
  • 맑음강릉 16.6℃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6.3℃
  • 맑음대구 17.0℃
  • 맑음울산 16.3℃
  • 맑음광주 18.8℃
  • 맑음부산 19.6℃
  • 맑음고창 14.2℃
  • 맑음제주 19.3℃
  • 맑음강화 15.1℃
  • 맑음보은 11.3℃
  • 맑음금산 12.8℃
  • 맑음강진군 15.1℃
  • 맑음경주시 14.2℃
  • 맑음거제 15.7℃
기상청 제공

빅테크

[The Numbers] 마이클 버리 “테슬라, 시가총액·머스크 1조달러 보상 모두 거품…비극적인 대수학에 걸렸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테슬라를 정조준했다. 그는 11월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 뉴스레터 ‘Cassandra Unchained’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오늘도, 그리고 꽤 오랫동안 터무니없이(overridiculously) 고평가돼 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 업체를 넘어 인공지능(AI)·로봇기업으로서 미래 성장 스토리를 인정받고 있지만, 버리는 “지나치게 장밋빛 가정 위에 세워진 판타지 가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4조달러 테슬라, PER 209배 vs S&P500 22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최근 약 1조4,300억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완성차를 통틀어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금융정보업체 LSEG(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최근 주말 종가 기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이 약 209배에 달한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치(94배)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며, 동일 시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PER 22배와 비교하면 9배가 넘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버리가 “펀더멘털이 아니라 스토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배경이다.​

 

머스크 1조달러 보상 패키지, “주주에겐 비극적인 대수학”


버리의 공격 포인트는 단순한 밸류에이션을 넘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주식보상안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11월 초 이 보상안을 승인했으며, 회사가 향후 10년 동안 공격적인 매출·영업이익·시가총액 목표(예: 시총 8.5조달러, 연간 영업이익 4,000억달러, 로봇택시·휴머노이드 로봇 각각 연 100만대 생산 등)에 도달할 경우 머스크에게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주식이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버리는 이 구조를 “주식 기반 보상의 비극적인 대수학(tragic algebra of stock-based compensation)”이라고 표현하며, 머스크 보상안으로 인해 테슬라가 매년 약 3.6%씩 자사주를 희석시키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이를 상쇄하지도 않는다고 계산했다. 그는 이런 지속적 희석이 결국 기존 주주의 ‘오너 이익(owner’s earnings)’을 잠식해 장기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브스택에서 제시한 ‘현재가치 공식’…“성장이론이 현실을 압도”

 

버리는 이번 글에서 단순 비판을 넘어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어떤 가정을 전제로 해야 정당화될 수 있는지 ‘현재가치(PV) 계산식’을 예시로 제시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금의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매우 낮은 할인율(자본비용), 장기간 지속되는 고성장률, 마진 하락이 거의 없다는 가정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조합은 역사적으로 극소수 기업에서만 일시적으로 관찰된 특이 사례에 가깝고, 산업 경쟁과 경기변동을 고려하면 “현실 대신 희망에 가격을 매긴 것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투자 리포트와 학술 연구들 역시 초고성장·초고밸류 기업에 대한 장기 기대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지적해 왔다는 점에서, 버리의 문제 제기는 자본시장 전반의 ‘AI·테슬라 트레이드’에 대한 구조적 의문과 맞닿는다.​

 

테슬라 약세론자 버리, 2021년 공매도 후 청산…이번엔 ‘구조적 거품론’

 

버리는 오래전부터 테슬라 약세론자로 이름을 올려왔다. 그의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는 2021년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테슬라에 대한 풋옵션(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포지션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같은 해 10월 CNBC 인터뷰에서 해당 베팅을 청산했다고 밝히면서 단기 트레이딩 차원의 승부는 일단락됐고, 이후 그는 SNS에서 테슬라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공매도 포지션 공개 대신, 서브스택을 통해 ‘구조적 거품론’을 제기하며 테슬라를 주식보상·성장스토리 과잉의 대표 사례로 소환한 셈이다.​

 

엔비디아·팔란티어에 11억달러 규모 풋옵션…AI 버블 전선도 확대

 

버리의 테슬라 저격은 최근 그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등 ‘AI 대장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공세의 연장선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SEC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해 명목가치 약 11억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 100만주에 해당하는 풋옵션(명목 약 1억8,700만달러)과 팔란티어 수백만주 규모 풋옵션을 담았으며, 동시에 헬스케어·에너지 종목(화이자·할리버튼 등)에 대한 콜옵션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버리는 최근 글과 방송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실질 수요에 비해 자본 지출과 주가가 과열됐고, 파트너십과 회계처리를 통해 매출과 성장 스토리가 과장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AI 랠리를 닷컴 버블 후반부와 비교했다.​

 

“AI·전기차 동시 거품” vs “성장 조기 선반영”…시장 논쟁 가열


테슬라와 엔비디아, 팔란티어를 동시에 겨냥하는 버리의 행보는 “AI와 전기차, 로봇까지 아우르는 초성장 서사가 자본시장에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일관된 시각을 반영한다.

 

이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은 여전히 각자의 산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고, 로봇택시·AI 데이터센터·국방·클라우드 등에서의 장기 성장 여지가 크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반면 일부 기관 리포트와 전략가들은 “초저금리 시대를 지나 금리가 정상화된 환경에서, PER 수백 배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버리의 문제 제기를 ‘불편하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버리의 경고, 이번에도 맞을까…투자자에게 남는 숙제

 

버리는 과거 여러 차례 시장 붕괴를 경고했다가 너무 일찍 베팅을 거는 바람에 손실을 본 사례도 있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적중시켜 전설적인 명성을 얻은 사례도 있다. 이번 테슬라·AI 거품론이 또 하나의 ‘빅 쇼트’가 될지, 아니면 시대의 조기 경고로 남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테슬라의 1조4,300억달러 시가총액, 209배에 달하는 PER, 머스크의 최대 1조달러 주식보상, 연간 3.6% 수준의 주식 희석이라는 숫자들이 투자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이 성장 스토리는 어느 수준까지, 얼마나 오래 현실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근본적 물음에 각 투자자 스스로 답을 내야 할 시점이라는 점만큼은 명확하다는 평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로 쓴 글, AI 사용흔적까지 지운다”의 역설…직장인의 ‘숨은 사이보그’와 ‘AI 휴머나이저' 시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생성형 AI를 업무에 쓰는 직장인은 급증했지만, 이를 상사나 동료에게 솔직히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고서 초안과 회의록, 제안서 문구를 AI로 다듬은 뒤 다시 ‘AI 티’를 지워주는 AI에 넣는 이중 작업이 새로운 사무실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 한 편을 두고 사무실의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잘 썼다”는 칭찬 대신 “이거 AI가 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따라붙는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쓰면서도, 사용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자신의 사고력이나 기여도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불안이 직장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숨은 사이보그’ 현상 확산중 이른바 ‘숨은 사이보그(Secret Cyborg)’ 현상이다. AI를 단순 검색·맞춤법 교정·회의록 정리에 쓰는 수준을 넘어 문서 초안, 자료 구조화, 번역, 코드 작성, 고객 응대 문안까지 실무에 깊이 활용하지만, 상사와 조직에는 이를 알리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공식 직함도, 학술적 정의도 정착하지 않은 표현이지만, 직장 내 AI 사용의 ‘비공개 관행’을 설명하는 신조어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링크트인 등에서 확산중이다. sciencedaily, th

[빅테크칼럼] 앤트로픽 IPO 서류로 드러난 아모데이의 연봉 1800만 달러…주식·옵션이 대부분, 창업자 지분율은 미공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드러났다. 지난해 총보수는 1,800만 달러(한화 240억원). 그러나 이 숫자만으로 그의 몸값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보수 대부분이 주식과 스톡옵션이고, 창업자로서 보유한 지분 규모는 로이터가 확인한 상장 서류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 상장의 경제적 의미를 읽으려면 연간 보수와 보유 지분, 실제 현금 수령액부터 구분해야 한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IPO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아모데이의 2025년 총보수가 1,800만 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수는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알파벳과 아마존 CEO보다는 많지만, 오라클과 엔비디아 수장보다는 적다. 연봉보다 주식이 컸다 아모데이의 1,800만 달러는 기본급만을 뜻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보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식과 옵션이었다. 여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도 같은 기간 총 1,64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남매의 총보수를 합치면 3,440만 달러다. 다만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각자의 기본급과 주식·

[빅테크칼럼] 남극 얼음에 심은 5160개의 눈, ‘유령 입자’로 우주의 창 열다…프랜시스 할젠, 우주 중성미자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프랜시스 할젠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교수가 10월 6일 202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극의 얼음 1㎦를 거대한 검출기로 바꿔 먼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포착한 공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6일(현지시간)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 대한 결정적 기여와 천체물리학적 기원의 고에너지 중성미자 발견”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할젠은 올해 상을 단독 수상하며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를 받는다. nature, NobelPrize.org, news.fnal, news.wisc, boston, pbs, npr, scientificamerican에 따르면, 이번 수상의 핵심은 중성미자라는 입자 자체를 처음 발견했다는 데 있지 않다. 태양계 밖의 격렬한 천체 활동에서 발생한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우주를 관측하는 수단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할젠의 성과가 중성미자 천문학과 여러 관측 수단을 함께 활용하는 ‘다중신호 천문학’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남극의 얼음을 관측소로 바꿔 기존 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우주 정보를 확보한 연구에 주목했다.

[이슈&논란] '한국 미출시 우회접속까지' 난리난 AI비서?…주가 30% 폭등에 앱스토어 1위까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 시장의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은 먼저 진입로를 찾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앱 ‘뮤즈’가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면서 우회 가입법까지 확산하고 있다. 메타의 ‘뮤즈’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이용자가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던 일을 AI에 맡기면,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넘어가는가. 관심을 끄는 것은 새 AI 서비스지만, 경쟁의 핵심은 이용자가 쇼핑과 예약을 시작하는 첫 화면이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가상사설망(VPN)과 원격 브라우저를 활용한 뮤즈 가입법이 확산하고 있다. 뮤즈는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상품 구매 등 여러 단계의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9월 8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뮤즈를 출시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를 위한 유료 요금제는 월 20달러와 100달러다. 초기 반응은 빠르다. 다운로드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며, CNBC는 9월 29일 뮤즈가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내궁내정] 스토리텔링이 만든 8번의 대혁명? 모닥불·이미지·문자·인쇄·전기·디지털 비트·SNS·스마트폰…문명을 움직인 것은 결국 이야기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큰 삼각형과 작은 삼각형, 원 하나가 화면을 오갈 뿐인데 사람들은 사랑과 질투, 추격과 탈출의 드라마를 읽어냈다. 1944년 심리학자 프리츠 하이더와 마리안 지멜의 실험은 인간이 세계를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누가 왜 무엇을 했는가’라는 이야기의 틀로 해석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실 같은 허구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만큼이나 그 이야기를 의심하고 출처를 추적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야기가 만든 8번의 대혁명 케빈 애슈턴의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김하현 옮김, 생각의힘)는 인간 문명의 진보를 ‘이야기를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 전달하게 한 도구의 역사’로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