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메타 플랫폼스가 중국 창업자 샤오 홍(Red)이 이끄는 싱가포르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20억달러(약 2조8700억원) 이상에 인수하며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위한 대형 딜을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누스는 신규 펀딩 라운드에서 20억달러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투자자를 물색하던 중 메타의 접근으로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는 메타의 역사상 WhatsApp(190억달러), Scale AI(143억달러)에 이은 세 번째 규모의 대형 인수로 평가된다.
마누스, 출시 8개월 만 ARR 1억달러 돌파…역대 최단기 성장 신화
마누스는 2025년 3월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수익(ARR) 1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0에서 1억달러 도달 스타트업으로 기록됐다.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는 1억25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월 성장률은 버전 1.5 출시 이후 20% 이상 지속됐다. 중소기업 대상 구독형 AI 에이전트로 심층 연구, 코딩, 분석 등 복잡 작업을 자동화하는 서비스가 주효했다.
투자 이력과 중국 뿌리…7500만달러 유치 후 싱가포르 이전
버터플라이 이펙트(모회사)는 2022년 중국 우한에서 샤오 홍이 설립했으며, 초기 1000만달러 펀딩(텐센트, 젠펀드, HSG 등 참여) 후 2025년 4월 벤치마크 주도의 7500만달러 시리즈 A에서 5억달러 밸류를 인정받았다. 미국 의원들의 중국 연계 투자 비판 속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 현재 약 100명 직원이 상주 중이다. 바이두의 딥시크 출시 직후 '제2 딥시크'로 불리며 오픈AI 대항마로 부상했다.
저커버그 AI 드림팀 완성…인스타·왓츠앱 통합 가속
인수 후 마누스는 독립 운영을 유지하면서 메타 AI,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제품군에 에이전트 기술을 통합한다. 샤오 홍 CEO는 하비에르 올리반 COO 산하 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을 이끌며, 수백만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글로벌 확장을 모색한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700억달러 이상 투자하며 5건의 AI 딜(스케일 AI 49% 지분 등)을 집행, 구글·MS·오픈AI와의 에이전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경쟁사 벤치마킹…커서·러버블도 ARR 1억달러 클럽 가입
마누스 성장세는 AI 에이전트 시장 호황을 반영한다. 애니스피어(커서 개발)는 2025년 1월 ARR 1억달러, 스웨덴 러버블은 7월 매출 1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메타는 이번 딜로 빠른 수익화 모델을 확보, 연간 600억달러 AI 지출의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 블룸버그는 규제 리스크(중국 뿌리)를 지적했으나, AI 에이전트 상용화 가속화로 긍정 평가도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