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헤주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2026년 신년사 최대 화두는 ‘AI(인공지능)’이었다. AI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거의 모든 기업이 AI에 대한 적응과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신년사에서 ‘고객’ 키워드 등장 횟수가 상위권에 올랐다. AI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업황 변화가 급속하게 전개되면서 ‘변화’도 다수 언급됐다.
올해 10위권에 새롭게 등장한 키워드는 ‘도전’이었다. 반면 지난해 신년사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경쟁’은 7위로 내려왔다. 또 지난해 3위에 올랐던 ‘미래’, 공동 10위였던 ‘가치’도 올해 키워드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1월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10개 그룹의 ‘2026년 신년사’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 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AI’(44회)로 집계됐다.
AI는 지난해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 후 올해는 9계단이나 상승하며 높은 관심을 시사했다.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에게 AI 환경에 대한 적응과 활용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기업 중 AI 업계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가 신년사에서 AI를 15회 언급하며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SK는 신년사에서 “우리가 보유한 현장의 경험과 지식에 AI 지식이 결합된다면, 우리는 기존 영역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AI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자산과 가치를 법으로 삼아,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법고창신’의 마음가짐과 함께, AI라는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의 도전에 나서자”고 밝혔다.
SK에 이어 ‘AI’를 많이 언급한 곳은 삼성(10회), GS(5회)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DS·DX부문별로 “AI를 선도하는 미래 경쟁력과 고객 신뢰로 기술 표준 주도”, “AX 혁신과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AI 선도기업 도약”으로 AI를 강조했다. GS도 “현장 중심의 도메인 지식과 피지컬 AI를 결합하고 외부 기술 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이란 키워드가 총 43회 사용되며 언급 순위 2위에 올랐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 관점의 사업 수행을 통해 고객 만족을 추구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다수 거론됐다.
특히 LG그룹은 최근 5년 간 신년사에서 ‘고객’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LG는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을 제시한 후, 해마다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진화·발전시켜 왔다.
올해 역시 ‘고객’을 8회 언급한 LG는 신년사에서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업계 현황을 반영한 ‘변화’ 키워드도 총 42회 등장하며 3위에 올랐다. 롯데와 GS가 9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포스코도 8회 언급했다.
롯데는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의 뒤를 쫓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성장할 수 없다”며 “PEST 관점에서 변화의 흐름을 예상하고 전략과 업무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S도 “변화는 언제나 우리의 준비보다 빠르게 다가온다”며 구성원들의 대응을 촉구했다.
뒤이어 ‘글로벌(세계)’는 40회 등장하며 4위에 올랐다. 포스코가 10회 언급하며 가장 많이 사용했고, 한화(8회)·SK(5회)도 각각 글로벌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도전’이라는 키워드가 상위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AI, 디지털 등 새로운 업계 분위기를 도전의 자세로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HD현대는 “두려움 없는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며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그것을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해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10대 그룹에서 발표한 신년사 전문 또는 보도자료 내 주요 키워드를 발췌해 분석했다. 삼성의 경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신년사로 대체했다. 재계 11위인 신세계는 일반 그룹과 성격이 다른 농협을 대신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