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7.9℃
  • 맑음강릉 3.5℃
  • 맑음서울 -7.6℃
  • 맑음대전 -3.2℃
  • 흐림대구 1.3℃
  • 구름많음울산 3.0℃
  • 맑음광주 -0.2℃
  • 구름많음부산 6.6℃
  • 맑음고창 -1.6℃
  • 흐림제주 4.4℃
  • 구름많음강화 -8.5℃
  • 맑음보은 -3.8℃
  • 맑음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0.1℃
  • 구름많음경주시 1.9℃
  • 구름많음거제 5.0℃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Moonshot-thinking] 전세라는 시한폭탄, 오피스텔이라는 불완전한 대안…주택 보증금 '레버리지의 역설'

 

보증금은 월세의 수십, 수백배다. 세입자가 맡긴 돈으로 집주인은 다른 집을 산다. 금리가 오르면 전세가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전세가 치솟는다.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 생태계가 2026년, 또 한 번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1인 가구가 선택한 오피스텔은 아파트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이제 그마저 불투명하다. 알스퀘어가 내놓은 '2025-2026 부동산 시장 종합 분석 보고서'는 주택과 오피스텔 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데이터로 해부한다.

 

주택시장, 개인 임대 85%가 만드는 불안

 

우리 주택시장의 특징은 '개인 임대인 중심 구조'다. 국내 임대주택의 약 85%를 개인이 소유한다. 이는 미국(40%대), 일본·독일(60%대)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개인이 임대를 공급할 경우, 세금·금리·개인 사정에 따라 임대료와 계약 조건이 크게 달라져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이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보증금 제도'다. 해외에서 보증금은 월세 1~3개월치로 임대료 미납에 대비한 담보 성격이다. 반면 국내는 월세를 대신하는 거액의 장기 임대료 성격을 지닌다. 우리나라의 전세 보증금 규모는 월세의 40배를 웃돈다. 집주인은 이 보증금을 투자 자본으로 활용한다. 세입자가 맡긴 보증금에 자기 자본과 대출을 더해 추가 주택을 매입하는 '갭 투자'가 가능하다.

 

보증금 비중과 수익률의 관계는 역설적이다. 가격 상승기에 보증금(전세) 비중이 높을수록 매각수익률은 증가하지만 운영수익은 감소한다. 자기자본 6에 매각차익 3이 발생하면 매각수익률은 50%지만, 보증금 1을 받아 자기자본을 5로 줄이면 매각수익률은 60%로 상승한다. 보증금 3(전세)을 받으면 매각수익률은 100%까지 치솟는다. 단, 임대수익률은 10%에서 7%, 0%로 줄어든다.

 

문제는 가격 하락기다. 같은 조건에서 매각차익 3이 매각손실 1로 바뀌면, 월세(보증금 0)는 매각수익률 -17%지만, 보증금 1을 받았을 때는 -20%, 전세(보증금 3)는 -33%로 손실이 급증한다. 전세는 고위험-고수익 구조인 것이다.

 

금리는 이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 전환율과 대출금리의 차이에 따라 임차인과 임대인의 선택이 달라진다. 전환율이 대출금리보다 높으면 임차인은 월세를, 임대인은 전세를 원한다. 반대로 전환율이 대출금리보다 낮으면 임차인은 전세를, 임대인은 월세를 원한다.

 

2015~2024년 전환율과 전세자금대출금리 추이를 보면, 2017~2019년과 2021~2022년에는 전환율이 대출금리보다 높아 전세가 상승했다. 반면 2020년과 2023~2024년에는 전환율이 대출금리보다 낮아 전세가 안정되거나 하락했다. 금리 변동에 따라 전월세 시장이 요동치는 구조다.

 

매매가 안정 또는 침체 시 금리가 낮으면, 임대인은 담보대출 부담이 적어 전세 매물을 줄이고 월세 매물을 늘린다. 임차인도 전환율보다 낮은 은행이자 때문에 전세로 몰린다. 결과적으로 전세가 상승하고 월세는 안정된다. 반대로 금리가 높으면 임대인은 대출 부담으로 전세 매물을 늘리고, 임차인은 월세로 돌아서며 전세가 하락하고 월세가 상승한다.

 

주택 공급 부족도 문제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를 국제 비교하면, 한국은 조사 대상 43개국 중 38위로 일본(17위), 미국(27위)보다 낮다. 2023년 서울 주택보급률은 94%로 100%에 미달한다. 1가구 1주택이 안 되는 구조에서 이사를 가려면 다른 집이 먼저 이사를 가야 한다. 사실상 공실률 0%의 경쟁 구조다.

 

2025년 10월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10.15 대책) 이후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임대사업자 규제 변화로 임대 물건이 감소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저소득층·무주택자의 주거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오피스텔, 아파트 규제의 반사이익과 한계

 

오피스텔은 독특한 주거 유형이다.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오피스텔의 주거환경 만족도는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보다 높고,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균 전용면적 28㎡(약 8평대)의 작은 공간이지만, 시설·주차·치안이 양호해 1인 가구와 여성이 많이 찾는다. 가구주 평균 연령은 36.4세, 35세 이하 비율은 55%, 여성 비율은 50%에 달한다.

 

그러나 주거비 부담이 너무 크다. 평당 전세는 8,183천원, 보증금은 2,263천원, 월세는 2.6천원으로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아파트보다 높다. 월임대료가 월소득의 23%를 차지해 부담이 크고, 평균 거주기간은 1.5년에 불과하다. 재계약률도 19%로 낮아 잦은 이사와 공실 문제를 안고 있다.

 

가격 동향을 보면 특이한 패턴이 나타난다. 임대료 부담이 높아 월세 상승률은 연 0.7%로 낮지만, 전세는 보증금을 반환하는 형태라 연 3.7%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2011~2025년 서울 오피스텔 월세지수는 110.9, 전세지수는 171.0으로 전세 상승이 두드러진다. 월세 상승의 한계가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주택 유형 대비 매매가 상승률이 낮다.

 

오피스텔 시장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소형(40㎡ 이하)은 1인 가구 중심의 월세 시장이다. 중대형(40㎡ 이상, 특히 85㎡ 초과)은 2017년 이후 아파트 규제 강화로 실수요가 이동한 시장이다.

 

2017년 이전에는 면적이 작을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2인 이상 가구의 실수요가 중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했다. 2017년 이후 중대형 면적이 소형보다 더 높게 상승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아파트 가격 상승과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전월세 시장도 2017년 이전부터 중대형 면적의 지수가 소형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 현황을 보면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다. 40㎡ 이하 비중은 월세가 90%대, 전세도 80%대로 소형 중심이다. 매매 거래는 연간 2만여 건 미만이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했다.

 

2025년 10월 정부가 내놓은 10.15 대책에서 오피스텔에도 전매제한 1년과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중과가 적용되면서 매매 시장의 반사효과는 제한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면 실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며 매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이제는 오피스텔도 규제 대상이 됐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다르다. 아파트 전월세 수요가 여전히 오피스텔로 이동할 수 있어 중대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10.15 대책으로 인한 아파트 전월세 매물 감소가 오피스텔 전월세 수요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 개선 없이는 불안정 지속   


2026년 주택과 오피스텔 시장은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주택은 개인 임대 중심 구조와 보증금 제도, 금리 변동이 맞물려 전월세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하락이나 공급 확대 등 긍정 요인이 없다면 매매가격은 불안정 속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전세·월세값은 상승 압력을 다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10.15 대책으로 매매 시장의 반사효과가 제한되지만, 전월세 시장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높은 월세 부담과 짧은 거주기간은 오피스텔이 주거 대안으로서 갖는 근본적 한계다.

 

보고서는 전세 제도의 구조적 개선과 임대주택 공급 주체 다변화가 주택 시장 안정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다. 등록임대사업자 제도 개선이 지연되면서 기업형 임대사업 활성화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기 정책보다 공급 구조 개선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미건설,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 주거 서비스 '최우수' 등급 획득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우미건설이 보유하고 우미에스테이트가 위탁 운영 중인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가 한국부동산원이 실시한 주거 서비스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획득했다. 주거 서비스 인증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입주민 만족도 제고를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입주 후 2년간의 운영 실적을 기반으로 주거 공간, 단지 내 편의·공공시설, 생활 지원 및 공동체 활동 지원 등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앞서 인증을 마친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 ‘파주운정 우미린 더퍼스트’, ‘파주운정신도시 우미린 센터포레’, ‘경산하양 우미린 에코포레’에 이어 이번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까지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우미에스테이트의 주거 서비스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는 봄 피크닉데이, 가을축제, 크리스마스 행사 등 계절별 프로그램과 함께 카네이션·송편 만들기 등 입주민 참여형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거 만족도를 높였다. 우미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주거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입주민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의 생활 편의와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맞

[이슈&논란] 서울 전세대란 현실화 속 신축 아파트 고공행진…‘래미안 엘라비네·오티에르 반포·써밋 더힐' 청약 주목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해 연이은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서울 임대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동시에 가격은 오르면서 서울시 내 전세대란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월 28일 기준 2만2,079건으로, 전년 동기(2만9,566건) 대비 약 25.4% 감소했다. 성북구의 경우 지난해 1,164건에서 올해 156건으로 약 86.6%가 줄었으며, 관악구도 776건에서 212건으로 72% 이상 감소했다. 매물 잠금 현상으로 공급이 줄어들자 전세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셋째주(20일) 이후 50주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서울 자치구 중 전셋값 최상위권에 속하는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 19주 ▲강남구 39주 ▲송파구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가격이 오르자 매매가 또한 신축 단지들 위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 거주를 원했던 전세 수요의 일부가 신축 단지 매매로 옮겨간 것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축 단지의 입주는 인근 전셋값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지만,

무역보험公, 문화산업 지원 확대로 'K-컬처 세계화' 앞장…영화·드라마·게임·굿즈 K-콘텐츠 146개社 수출 지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는 올해 K-콘텐츠 기업 두 곳에 대한 금융지원을 시작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작년 연말까지 K-콘텐츠 기업 146개사에 1,858억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출연금을 바탕으로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무보는 지난해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전담팀을 신설하고 음반, 영화·드라마, 게임 등 우수한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K-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상품 ‘문화산업보증’도 도입했다. 무보가 문화산업보증으로 지원한 K-콘텐츠 기업 17개사의 연간 수출규모는 U$42백만 규모로, 무보의 보증 공급이 수출 확대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제작사 ㈜소울게임즈 관계자는 “지난해 자사의 모바일 게임이 중국 라이선스를 획득해 중국 내 서비스와 마케팅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며, “무보의 금융지원 덕분에 자금 부담을 한층 덜게 되었고, 향후 신작 게임 개발에도 지원 자금을 요긴하게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K-POP 음반·굿즈 수출기업 ㈜코머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세계적인 K-컬처 열풍으로 수출 오더가 급증했으나, 담보 부족으로

[랭킹연구소] 코레일·한전 등 공기업 부당징계·인사분쟁 '최다'…"무리한 전보·해고 남발" 불명예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500대기업 중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전력공사(한전) 등 정부 산하 공기업이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징계 및 부당인사명령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레일은 조사 대상 기업 중 압도적으로 많은 부당 판정을 기록하며,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 할 공기업이 오히려 인사 노무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3년간 노동위원회 심판 사건 4건 중 1건은 회사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부당 판결의 30% 이상이 공기업에서 발생했다. 2월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기준 500대기업 중 조사 가능한 25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노동위원회 부당징계·부당인사명령 접수 및 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동위원회 판결 내용이 공개된 사건 총 697건 중 부당하다고 판결된 건수가 총 172건(전부 인정 154건, 일부 인정 18건)으로 24.7%에 달했다. 특히 정부 산하 공기업에서 부당징계나 부당인사와 관련한 관련한 다툼이 가장 많았다. 실제 부당징계나 인사관련 사건 697건 중 공기업 관련 건수가 189건으로, 27.1%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