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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내궁내정] 항공 코드의 숨겨진 '선착순' 전쟁…대한항공 'KE' 아시아나항공 'OZ' 탄생비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대한항공의 'KE'와 아시아나항공의 'OZ'처럼 보딩패스에 새겨진 두 글자 코드는 단순 이니셜이 아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부여하는 항공사 코드로, 선착순 원칙에 따라 먼저 신청한 항공사가 우선권을 가진다. 이 코드들은 전 세계 300여개 이상의 상업 항공사에 할당되어 있으며, 티켓팅과 짐 처리의 핵심 역할을 한다.

 

KE·OZ, 직관적 이니셜 포기한 사연


대한항공은 영문명 'Korean Air'에 맞춰 'KA'나 'KL'을 희망했으나, KA는 홍콩 드래곤에어(현재 캐세이퍼시픽 자회사)가, KL은 네덜란드 KLM이 이미 선점해 KE를 선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A'를 노렸으나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이미 사용 중이었고, 반납된 'OZ'(오즈의 마법사 연상)를 받아들였다. IATA 규정상 신청시 항공운항증명서(AOC)가 필수이며, 협의 끝에 최종 결정된다.

 

공항 코드, 도시명·이름 유래의 추리놀이


짐 태그의 세 글자 IATA 공항 코드는 도시 첫 세 글자나 공항명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CN(인천), LAX(로스앤젤레스), NRT(나리타), BKK(방콕), HKG(홍콕)처럼 직관적이며, 일본 간사이 공항의 KIX처럼 난해한 코드도 있다. KIX(간사이)는 공항명 약자에서 왔다.

 

전 세계 1만여 공항 중 IATA 코드를 가진 곳은 약 7000곳으로, 중복 방지를 위해 IATA Resolution 763에 따라 부여된다. 도시 내 복수 공항시 공항명 조합(예: LHR·LGW 런던)이 적용된다.

 

 

편명 규칙: 001은 '왕의 노선'


편명 앞 두 글자는 항공사 코드, 뒤 숫자는 국내선 4자리·국제선 3자리로 구분되며 왕복은 연속(예: OZ881·OZ882) 숫자로 표기된다. '001'은 각 항공사의 플래그십 장거리 노선에 할당되는데, 대한항공 KE001(인천-LAX), 아시아나 OZ101(인천-도쿄)이다.

 

미국 아메리칸 AA001(LAX-LHR), 루프트한자 LH001(함부르크-FRA, 최단 001 사례), 에미레이트 EK001(두바이-LHR, A380 투입)처럼 상징적이다. 9·11 테러 후 노선명이 변경된 경우도 있다.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진 AA11은 9·11 당시 희생된 아메리카 항공 보스턴~로스앤젤레스 노선의 편명이었는데, 테러 이후 같은 노선은 AA25편으로 바뀌었다.

 

비행기 '주민번호', 국가별 꼬리번호 영속성


동체 꼬리 'HL7404' 같은 등록번호는 출생부터 퇴역까지 유지되며, 이 등록번호는 판매시에도 변하지 않는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기준 국가별 접두어로, 한국 HL(약 500대 등록), 일본 JA(약 3000대), 영국 G(약 10만대), 독일 D(세부 무게별 분류, 20t 초과 D-A~)다. 이 번호는 항공기 추적의 생명줄로, 전 세계 30만대 이상 민간기에 적용된다. 이 코드들은 항공 산업의 글로벌 표준으로, 연간 4000만편 이상 비행을 효율화하는 과학이자 규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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