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K-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이 20일 2025년 4분기와 연간 잠정 실적을 통해 ‘해외 매출 레버리지’의 전형을 보여주며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북미·유럽·일본을 축으로 한 글로벌 채널 확장과 성수기 특수를 동시에 잡으면서, 1년 만에 매출·영업이익을 모두 70% 가까이 끌어올린 공격적 성장 스토리가 완성됐다.
4분기, 컨센서스 ‘살짝 상회’했지만 내용은 ‘질적으로 압도’
연결 기준 4분기 매출 1635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5%, 86.7% 성장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455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각각 12%, 2% 상회하는 수치다. 연간으로도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68.2%, 68.9%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 수준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 레벨 자체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의 결정적 변수는 해외 매출의 체급 상승이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하며 4분기 매출의 약 66%를 차지해, 분기 기준으로도 해외 비중이 국내를 확실히 압도하는 구조를 굳혔다.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크리스마스 등 글로벌 이커머스 성수기에 달바의 주력 제품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위 랭킹을 기록한 것이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매출 5200억·영업이익 1000억…‘체급 자체가 달라졌다’
연간 기준으로 달바글로벌의 2025년 실적은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 영업이익률 19%로 요약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2%, 영업이익은 68.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90억원으로 400%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돌파하며 명목상으로도 ‘중견 K-뷰티 글로벌 플레이어’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를 갖는다.
성장의 엔진은 단연 해외 비즈니스 구조 전환이다. 2025년 해외 매출은 3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급증했고, 매출 비중도 62.7% 수준으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그동안 ‘국내 인지도 기반의 온라인 수출 브랜드’로 평가되던 달바글로벌이, 2025년을 기점으로 매출·이익의 결정권을 해외 채널에 넘기는 구조를 확실히 만든 셈이다.
북미 코스트코·울타 뷰티, 유럽·일본 3자리수 성장…해외 채널 전략이 바꾼 판
실적의 질을 좌우한 것은 채널 믹스 변화다. 달바글로벌은 그동안 아마존, 큐텐(Qoo10) 등 글로벌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펼쳐왔고, 2025년 4분기부터는 브랜드 인지도를 무기로 오프라인 대형 유통망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특히 2025년 12월 말부터 시작된 북미 코스트코 150개 매장과 뷰티 전문 유통사 얼타 뷰티(Ulta Beauty) 전 매장 약 1500개점 입점은 상징성과 파급력이 모두 큰 이벤트로 평가된다. 주력 제품인 미스트, 톤업 선크림 등이 이들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온라인 히트 상품’이 ‘오프라인 대중 브랜드’로 포지션을 확장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역별로도 성장세는 고르게 분산됐다.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302% 증가했고, 일본 매출 역시 201% 늘어나는 등 6개 해외 권역 전반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이 동시에 성장했다. 이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단일 시장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K-뷰티 수출 구조에서 흔히 지적되는 ‘중국 편중’ 문제와도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포지셔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6년, 매출 7000억·영업이익률 21%…‘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 승부
달바글로벌은 2026년 가이던스로 전사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률 21%를 제시했다. 2025년 실적 기준 매출은 약 35% 추가 성장,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상향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70%, B2B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과 사업 구조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채널 전략도 보다 공격적이다. 북미 지역 오프라인 매장을 2025년 말 기준 약 1650개 수준(코스트코 150곳, 울타 1500곳)에서 2026년에는 약 3000개까지 확대하고, 해당 권역에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북미의 경우 코스트코·울타라는 ‘검증된 유통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만큼, SKU(제품 수)·SKU당 생산량 확대와 판촉 효율 개선이 실적 레버리지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4개 신제품군을 ‘제2·제3의 히어로 제품’으로 키우는 전략이 제시됐다. 회사는 뷰티 디바이스, 비타 토닝 라인, 헤어·바디 퍼스널 케어, 안티에이징 중심 신규 브랜드 ‘달바 시그니처’ 등 4개 축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며, 이를 통해 단순 스킨케어를 넘어 토털 ‘프리미엄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스케일업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중동·남미 향하는 K-뷰티, 달바는 ‘프런티어 플레이어’가 될까
2026년 전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신흥시장 직진이다. 달바글로벌은 인도·중동·남미 등 3개 신규 시장에서 현지 채용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K-뷰티 수출이 기존 중국·동북아 중심에서 동남아, 인도, 중동, 북미·유럽으로 다변화되는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트렌드 추종’이 아닌 ‘프런티어 플레이’로 평가할 소지가 있다.
결국 달바글로벌의 2025년 실적은 단순히 ‘숫자가 좋아진 한 해’가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가 국내 중심에서 해외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에는 이 구조 전환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로 증명될 수 있는지 여부가, 투자자와 산업계 모두가 주목할 다음 장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