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9 (월)

  • 맑음동두천 -0.3℃
  • 구름많음강릉 3.8℃
  • 연무서울 2.3℃
  • 흐림대전 1.2℃
  • 구름많음대구 2.6℃
  • 맑음울산 2.6℃
  • 구름많음광주 1.8℃
  • 맑음부산 4.0℃
  • 흐림고창 -1.5℃
  • 구름많음제주 6.0℃
  • 맑음강화 2.4℃
  • 흐림보은 -0.9℃
  • 흐림금산 -0.8℃
  • 흐림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3.5℃
  • 구름많음거제 4.9℃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따뜻한 물이 개구리의 사랑 노래를 더 빠르게 만든다…기후변화가 부른 양서류의 번식 신호재편 '우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따뜻한 물이 수컷 개구리로 하여금 더 빠르고 매력적인 짝짓기 울음소리를 내게 만들며, 이는 기후변화가 양서류의 번식 패턴을 어떻게 재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 Davis)의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수컷 개구리(시에란 청개구리, Sierran treefrog, Pseudacris sierra)의 짝짓기 울음소리의 소리와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추운 환경에서는 그들의 노래가 느리고 둔하지만, 수온이 따뜻해지면 울음소리의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는 암컷 개구리들이 알아채고 선호하는 변화다. 이 연구는 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에 발표됐다.

 

ucdavis.edu, euronews, sciencefocus, nationaltoday, swedenherald, pnas.org에 따르면, 연구팀은 퀘일 리지 생태보호구역(Quail Ridge Ecological Reserve)과 래슨 필드 스테이션(Lassen Field Station)에서 동일 수컷의 울음을 녹음한 결과, 수온이 높아질수록 울음 속도가 빨라지며 이는 암컷이 선호하는 '섹시한' 특성으로 작용한다고 확인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수컷 매력 향상을 넘어 암컷이 환경 적합성을 판단하는 핵심 신호로 기능한다. 수컷은 암컷보다 훨씬 일찍 번식 연못에 도착해 울음을 시작하나, 암컷은 알 생존에 최적화된 따뜻한 조건을 기다린다. UC Davis 줄리안 페크니(Julianne Pekny) 연구원은 "연못이 따뜻해지면 느리고 나른한 울음이 빠르고 필사적인 소리로 바뀌며, 이는 인간 귀로도 구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서류 멸종 위기 가중… 41% 종 위협


전 세계 양서류 종의 41%가 멸종 위기에 처해 척추동물 중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꼽히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양서류 평가(GAA2)에서 기후변화가 지위 악화의 39%를 차지하며 서식지 손실(37%)을 제치고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다. UC Davis 에릭 포스트(Eric Post) 교수는 "수컷 울음이 무의식적 환경 신호를 전달하며, 암컷이 이를 넘어 해석할 수 있어 생물계절학(phenology) 연구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매체들은 이 연구를 '기후변화가 개구리 사랑 노래를 더 섹시하게 만든다'로 보도하며 보전 전략 재고를 촉구했다. 영국 BBC 사이언스포커스와 유로뉴스(Euronews)는 수온 변화가 번식 패턴을 재편해 개체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호주 ABC 뉴스도 유사한 온도-울음 연관성을 강조했다.

 

국내외 연구 동향… 보전 대응 촉구


과거 연구에서도 온도와 개구리 울음 간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2014년 푸에르토리코 코키개구리(Eleutherodactylus coqui) 연구에서 고도별 온도 차가 울음 주파수를 변화시켜 청각 수용과 불일치를 초래할 수 있음이 보고됐다. 2023년 두점고비(European two-spotted goby) 연구는 16℃에서 20℃로 온도가 오를 때 시각·청각 구애 행동이 변하지만 산란 성공률은 유지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곤충 등 온도 의존적 울음 종에도 적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전 당국에 연못 모니터링 강화와 번식 시기 예측 모델 개발을 권고했다. 브라이언 토드(Brian Todd) 교수는 "수컷의 조기 도착 이익과 암컷의 최적 타이밍 간 충돌이 기후변화로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견은 양서류 보호를 위한 실시간 청각 모니터링 도구 개발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지구칼럼] 흑사병 이후 식물 다양성 오히려 감소…인간 없는 자연, 오히려 생물다양성 붕괴 초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347년부터 1353년 사이에 대륙 인구의 절반가량을 죽음에 이르게하며, 중세 유럽을 황폐화시킨 흑사병이 그 여파로 식물의 번성을 가져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학술지 Ecology Letter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흑사병 이후 150년 동안 식물 생물다양성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흑사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30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phys.org, york.ac.uk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흑사병으로 인해 농장과 마을, 경작지가 오히려 버려지면서 대규모 역사적 '재야생화(rewilding)' 사건으로 묘사했다. 많은 현대 환경 이론들은 인간이 자연에서 사라지면 자연이 번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인간 활동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요크대학교 레버흄 인류세 생물다양성 센터의 박사후 연구원인 조너선 고든은 유럽 전역 100개 이상의 화석 꽃가루 기록을 분석한 결과 "흑사병 전후 수세기 동안의 식물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팬데믹 이후 150년 동안 생물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며 "농경지가 버려지면서 전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