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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너구리, 먹이 아닌 재미를 위해 퍼즐 푼다…UBC, 호기심 기반의 '정보채집' 행동분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걸쇠를 교묘하게 여는 것으로 악명 높은 너구리가 단순한 배고픔 이상의 동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hys.org, globalnews, news.ubc.ca, bioengineer.org, goodnewspost, sciencealert에 따르면, Animal Behaviour 저널에 게재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 연구팀이 개발한 9개 입구 퍼즐박스 실험에서 너구리들은 단 하나의 마시멜로 보상을 먹은 후에도 추가 메커니즘을 열기 위해 평균 20분 시험 시간의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탐색했다.

 

연구 주저자인 한나 그리블링(Hannah Griebling) 연구원은 "한 번의 시험에서 세 가지 솔루션을 모두 여는 경우를 예상치 못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진정한 호기심에 뿌리를 둔 순수한 '정보 채집(information foraging)'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Animal Behaviour 저널(2026, DOI: 10.1016/j.anbehav.2026.123491)에 게재된 이 연구는 너구리의 내재적 동기를 최초로 정량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쉬운 퍼즐 100% 탐색, 어려울수록 '안전 전략' 선택


쉬운 난이도(예: 간단 래치)에서 너구리들은 9개 입구 중 여러 경로를 무작위 순서로 시도하며 광범위 탐색을 보였으나, 중·고난도(슬라이딩 도어, 노브)에서는 익숙한 한 가지 방법을 우선 활용하면서도 여전히 다중 솔루션을 테스트했다.

 

그리블링은 이를 "레스토랑에서 익숙한 메뉴 vs 신메뉴 선택처럼 비용-위험 트레이드오프"로 비유하며, 너구리가 지각된 위험 증가시 탐색을 40-60% 줄이는 패턴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 유연성은 이전 와이오밍 야생 너구리 연구(PMC11265930, 2024)에서 확인된 문제 해결 다양성과 일치한다.

 

도시서 번성하는 이유: 손재주+호기심 콤보


밴쿠버 등 도시 너구리 개체군이 급증하는 배경엔 감각 신경 밀집 앞발(하천 채집 적응)과 정보 추구 본능이 결합된 점이 핵심이다. UBC 연구는 이러한 특성이 쓰레기통 잠금 해제 등 인간 환경 적응을 촉진한다고 분석했으며, 그리블링은 "곰 등 다른 종의 자원 접근 전략 수립에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콜로라도 사육 너구리 대상의 실험이지만, 야생 연구에서 유사 유연성(개체 간 해결 기법 변이 > 개체 내 변이)이 입증돼 일반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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