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주식 부자 1위는 서울 강남구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8일 연령대별, 사는 지역별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상장법인 2727개사의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는 약 1456만명이었다. 1년 사이 33만여 명(2.3%)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 대비로는 국민 3명 중 1명꼴로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이들이 보유한 총 주식 수는 약 1174억주로, 1인당 평균 8066주, 평균 보유 종목 수는 약 6개였다. 전년 대비 1인당 보유 종목 수는 4.1% 늘었지만, 소유 주식 수는 1.7% 줄어 ‘넓게 쪼개서 투자하는’ 분산투자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예탁결제원이 거주지·성별·연령별로 쪼개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약 14억9000만주를 보유해 국내 ‘주식 부자 1위’ 그룹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유 주식 수는 4만1422주로, 전체 평균(8066주)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남 60대 남성도 약 9억9000만주를 보유해 두 번째로 많았고, 경기 성남시에 사는 60대 남성이 약 6억8000만주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시·군·구에 서울 강남·서초·용산, 경기 성남·용인이 집중되면서 주식 자산 역시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핵심 부촌에 편중되는 ‘쏠림’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461만명으로 2위 카카오(160만명), 3위 SK하이닉스(118만명), 4위 네이버(115만명), 5위 두산에너빌리티(111만명)를 크게 앞섰다.
다만 삼성전자 주주 수는 2022년 638만명에서 2023년 566만명, 2025년 461만명으로 3년 새 170만명가량 줄어 2020년(295만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 ‘국민주’ 상징이던 삼성전자에서 일부 자금이 다른 성장주·코스닥 종목·타 자산으로 이동한 흐름으로 읽힌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정유사 에쓰오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74.3%에 달했다. 뒤이어 KB금융지주 72.2%, 하나금융지주 67% 등 고배당 금융주와 에너지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깊게 박혀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의 외국인 지분율이 81%로 1위를 차지했고, 피노(79.8%), 오가닉티코스메틱홀딩스(7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자금이 한국 시장을 단순 ‘트레이딩 마켓’이 아니라 배당·특정 업종·니치 종목을 겨냥한 정교한 포트폴리오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주주가 33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315만명), 30대(261만명) 순으로 ‘중장년’이 주식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20대 미만주주도 77만명에 달했지만, 보유 물량에서 50·60대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50대는 전체 주식 수의 34.4%인 194억주를 소유하며 세대별 주식 자산 비중 1위를 차지했고, 60대는 주주 비중이 15.3%에 그쳤음에도 소유 주식 비중이 26.6%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 가계 자산 전체를 보면 여전히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60%를 훌쩍 넘고, 금융자산 비중은 30%대 중반에 머물러 미국·일본·영국 대비 ‘부동산 편중’이 심하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 위에, 강남 50·60대 남성을 정점으로 한 주식 자산 집중이 겹쳐지면서 세대·지역·계층 간 자산 격차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