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 채용이 늘고, 남녀 간 임금 격차도 다소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주요 150개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 직원수는 1년 새 1800명 넘게 줄었는데, 여성은 2800명 이상 늘어나 성별(性別) 고용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녀별 임금 차이도 30% 넘게 벌어지던 것에서 1.5%포인트 낮아져 28%대 수준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기준 단일 기업 중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고, 여직원 연봉킹은 ‘NH투자증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150개 대기업 중 여직원 연봉이 억대 클럽에 가입한 곳은 19곳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해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 회사 중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TOP 10(2023년 별도 기준)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다. 조사에 필요한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등은 2024년 사업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 기준이다. 미등기임원도 직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체 여직원 평균 급여를 명시하지 않은 기업은 별도 계산을 통해 해당 값을 산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150개 대기업의 2024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9만270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 직원은 66만9367명, 여성은 22만3336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은 25% 수준으로, 지난 2023년 조사 때인 24.7%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 전체 직원 중 여성은 4명 중 1명꼴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성별 고용 희비는 교차했다. 같은 기간 남성 직원은 1890명(0.3%↓) 줄어든 반면 여성 직원은 2876명(1.3%↑)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대기업의 성별 고용 격차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여성 고용 확대 흐름으로 남녀별 고용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조사 대상 150개 주요 상장사 중 여성 직원을 1만명 이상 고용한 ‘여직원 고용 만명 클럽’에는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024년 기준 여직원 숫자만 3만456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3만2998명이던 것에서 여성 일자리가 더 늘었다. 이어 ▲이마트 1만4515명(2023년 1만3522명) ▲롯데쇼핑 1만2579명(1만3166명) ▲SK하이닉스 1만897명(1만855명)도 여성 직원을 1만명 넘게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직원 비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조사 대상 10개 주요 유통·상사 관련 업체의 경우 여직원(3만4744명)이 남직원(3만3062명)보다 1682명 이상 많았다. 금융 업종도 여직원 비중이 50.9%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식품(42%) ▲운수(38.4%) ▲제약(33.9%) ▲섬유(33.2%)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30% 이상을 보였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중이 5.3% 수준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에서는 낮은 편에 속했다. 조사 대상 주요 철강 업체 10곳의 2024년 전체 직원 수는 2만4656명이었는데, 이중 여성 직원은 1303명 수준에 불과했다. 자동차(7.4%)와 기계(7.7%) 업종도 10% 미만 수준을 보였다. 이외 ▲가스(14.3%) ▲건설(14.4%) ▲전기(18.2%)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은 10%대 수준에 속했다. 이외 ▲정보통신(28.4%) ▲전자(24.2%) ▲석유화학(20%) 업종의 여직원 비중은 20%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전체 직원수에서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개별 회사는 150곳 중 13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여직원 고용률이 60%를 넘어선 곳은 3곳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2024년 기준 전체 직원은 1만8832명인데, 이중 여성 인력은 1만2579명으로 66.8%나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여성 직원 고용 비율만 놓고 보면 1위를 차지했다. 식품 업체 오뚜기는 전체 직원 3460명 중 여성이 65.3%(2258명)로 넘버2에 이름을 올렸다. CJ ENM(62.1%)도 여직원 비중이 60%대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 ▲이마트(59.1%) ▲기업은행·DB손해보험(각 57.6%) ▲일신방직(56.6%) ▲농심(55%) ▲LG생활건강(54.7%) ▲아시아나항공(53.2%) ▲티웨이항공(52.5%) ▲현대해상(51.2%) ▲대상(50.9%)도 50%를 상회하며 여성 고용 우수 기업군에 속했다.

◆ 150개 대기업, 女직원 평균 보수 7090만원…男직원 평균 9940만원 대비 71.3% 수준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4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94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은 7090만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71.3% 수준으로, 남녀별 임금 격차는 28.7%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23년 조사 때 여성(6650만원)과 남성(9530만원) 연봉이 30.2% 격차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1.5%포인트 정도 성별 임금 격차가 소폭 좁혀졌다. 참고로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1년 새 남성 연봉이 410만원(4.3%) 정도 오를 때, 여성은 440만원(6.6%) 상승했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 업종이 1억110만원으로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보통신(9620만원) ▲자동차(8790만원) ▲전자(7890만원) ▲가스(7680만원) ▲제약(7190만원) 순으로 연봉 7000만원을 상회했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원 넘는 억대 연봉 클럽에는 19곳이 이름을 올렸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NH투자증권’ 여직원 연봉이 1억319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삼성증권(1억247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1960만원) ▲삼성생명(1억1900만원) ▲SK텔레콤(1억1700만원) ▲삼성화재(1억1640만원) ▲삼성에스디에스(1억1600만원) ▲기아(1억1400만원) ▲서연이화·네이버(각 1억1300만원) ▲현대차(1억1200만원) ▲현대모비스(1억750만원) ▲삼성전자(1억600만원) ▲삼성물산·포스코홀딩스(각 1억3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1억200만원) ▲S-Oil(1억130만원) ▲SK하이닉스·KT(각 1억100만원) 순으로 지난 2024년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7190만원으로 남성(8940만원)의 80.4%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다른 업종에 비해 적었다. 이외 ▲자동차(79.5%) ▲섬유(78.3%) ▲정보통신(76.5%) ▲전자(75.5%) ▲전기(75.3%) ▲가스(74.3%) 업종 순으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급여 수준이 70%대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9130만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5760만원으로 계산됐다.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63%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다소 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주요 150개 대기업 가운데 62.7%가 2023년보다 2024년에 여성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출산 등 인구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여성 인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한 여성 인력이 임원으로 성장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 공시에 성별 입사자와 연령대 분포, 중간관리자 비율 등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