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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빅테크칼럼] 마스터카드의 18억달러 스테이블코인 BVNK 인수, 항복 vs 패권전쟁 방아쇠?…비자·스트라이프·페이팔 결제 삼국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마스터카드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BVNK를 최대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월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인수 금액에는 3억달러 규모의 성과연동(컨틴전트) 대가가 포함되며,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reuters, bloomingbit, investingnews, marketchameleon, forbes에 따르면, BVNK는 2021년 설립 이후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B2B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며, 현재 130개국 이상에서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송·수신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이번 딜이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인수”라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결제의 본격적인 결합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체인 레일’을 카드망에 직접 이식


마스터카드의 공식 보도자료를 보면 이번 인수의 핵심 키워드는 “온체인 레일(on‑chain rails)을 기존 결제 네트워크에 추가하는 것”이다. 요른 램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핀테크가 결국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 예금을 포함한 디지털 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고도로 규제준수(compliant)되고 상호운용 가능한 인프라로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마스터카드는 가맹점과 소비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네트워크에서 직접 결제·정산에 사용하고, 동시에 가맹점 단에서는 법정화폐로, 백엔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는 ‘이중 레일 구조’를 꾸릴 수 있게 된다. 이는 특히 시간·수수료 부담이 큰 국경 간 송금, B2B 무역 결제, 크로스보더 플랫폼 정산에서 24시간 실시간 정산과 저비용 결제를 구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폭발하는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량을 추월하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2025년 한 해 동안 33조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72% 급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 처리액 합계를 넘어선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클의 USDC는 18조3000억달러, 테더의 USDT는 13조3000억달러 거래를 기록해, 시가총액에서는 USDT가 앞서지만 실제 결제·정산 활용도에서는 USDC가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다.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약 3100억~312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블룸버그와 미국 재무부는 2028년까지 이 시장이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흐름이 2030년까지 5조66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며, 현재 연간 약 33조달러에서 매년 80% 안팎의 고성장을 전제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에 ‘항복’한 배경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투기 시장의 부속품 정도로 취급됐지만, 최근 데이터는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공급 증가율(48%)보다 두 배 이상 빠른 105% 속도로 늘어, 동일한 토큰이 급속히 회전하며 실제 급여 지급, 가맹점 정산, 크로스보더 청구 등 실물 경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결제량이 비자·마스터카드의 전통 카드 결제량을 추월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스테이블코인을 경쟁재가 아니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인프라’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마스터카드의 BVNK 인수는 스테이블코인을 카드망 밖에 두는 대신, 아예 네트워크 내부의 또 다른 정산 레일로 편입시키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비자·스트라이프·페이팔, 각자 다른 카운터펀치


비자는 이미 USDC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정산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일부 발행사와 가맹점에 대해 카드 결제 대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는 파일럿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전략에서는 “향후 수년 내 수십 개 통화·수백 개 파트너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정산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마스터카드와 사실상 같은 방향의 ‘온체인 보강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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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는 2024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를 약 11억달러에 인수한 뒤, 100여개 국가에서 USDC 기반 상점 결제와 기업 계좌 서비스를 재개·확대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인수 당시 “브리지가 연간 50억달러 규모 결제 처리 런레이트를 기록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스테이블코인 금융계좌’와 개발자용 API를 앞세워 웹3 결제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PYUSD)을 70개 추가 시장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중 가장 먼저 ‘자사 스테이블코인’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메타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2026년 하반기 목표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빅테크·핀테크·카드사 모두가 같은 전장을 향해 모여들고 있다.

 

결제 산업 지형도, 어떻게 바뀔까


언론매체들은 이번 딜을 두고 “웹3 결제 패권 강화” “온체인 결제의 최종 전선”이라는 표현을 쓰며, BVNK 인수가 단순한 신사업 확장이 아니라 장기 패권 전략의 일부라고 해석한다. 카드 수수료와 환전·송금 수수료에 의존해온 기존 모델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산망을 통해 초저비용·고속 정산을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금융상품·네트워크 효과를 수익원으로 삼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은행과 핀테크 입장에서는 “어느 카드사의 온체인 레일에 탑승할 것인가”가 전략 선택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각 카드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국경 간 기업결제·무역금융·디지털 자산 증권 결제까지 포괄하는 ‘토큰화 머니의 TCP/IP’가 될 수 있는 만큼, 마스터카드‑BVNK 딜은 향후 수년간 결제 산업의 승자·패자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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