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 원인이 남미 독개구리에서 발견되는 치명적인 독소인 에피바티딘(epibatidine)으로 독살됐다고 5개 유럽 국가가 그의 시베리아 형무소 사망 2주기에 공동 발표했다.
bbc, reuters, news.sky, tass, nytimes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는 2월 14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샘플 분석 결과 "에피바티딘의 존재를 결정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피바티딘은 러시아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지 않는 물질이다. 뮌헨 안보회의에서 발표된 이번 성명은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의 죽음에 연루됐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며, 5개국 연합은 "오직 러시아 국가만이 공격을 수행할 수단, 동기, 그리고 국제법에 대한 무시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명시했다.
에피바티딘, 모르핀의 200배 강력한 치명적 신경독
에피바티딘은 남미 에콰도르·콜롬비아 산맥 독화살개구리(Phyllobates terribilis 등) 피부에서 자연 분비되는 알칼로이드로, 모르핀의 200배 강력한 통증 유발 및 마비 효과를 지닌다. 중추신경계 수용체를 공격해 근육 경련·호흡 마비·심박 저하를 일으키며, 피해자는 '고통 속 질식사'에 이른다.
영국 포턴다운 연구소(Porton Down) 과학자들이 주도한 분석에서 사육 개구리는 이 독소를 생산하지 않으며, 러시아 내 합성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국가 차원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뮌헨 회의서 나발나야 미망인과 외무장관들 공동 발표
나발니 미망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뮌헨 안보회의 부대행사에서 영국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를 비롯한 4개국 외무장관과 나란히 서서 결과를 공개했다. 쿠퍼 장관은 "러시아 정부만이 형무소 내 나발니를 독살할 수단·동기·기회를 가졌다"며 "정치 반대자를 침묵시키려 한 야만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공동 성명은 2020년 노비촉(Novichok) 독살 생존 후 2021년 귀국 즉시 체포된 나발니가 2024년 2월 16일 30년형 복역 중 사망한 맥락을 상기하며, 러시아의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위반을 OPCW(화학무기 금지 기구, Organization for the Prohibition of Chemical Weapons)에 공식 보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측 "정치적 쇼" 부인…서방, OPCW 제소 및 제재 강화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며 뮌헨 안보회의 발표를 "정치적 쇼이자 정보전"으로 규정, 타스통신을 통해 "서방 정보기관과 언론의 공모"라고 반박했다. 모스크바는 나발니 사망을 '복합 질환(부정맥 등 자연사)'으로 주장하나, 에피바티딘 독성 증상(호흡부전)이 사망 직전 보고와 일치해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등은 OPCW 상임대표를 통해 CWC 및 생물무기협약 위반을 통보했으며, 추가 제재(화학무기 미폐기 의혹 포함)를 검토 중이다.
국제사회 충격…두 번째 국가 독살로 기록
이번 발표는 2018년 솔즈버리 노비촉 사건(영국 여성 사망)과 2020년 나발니 노비촉 독살(생존) 이후 러시아의 세 번째 확인된 화학 공격으로 평가된다. BBC·로이터 등 주요 매체는 "현대 국가 무기화 사례로 전례 없음"으로 보도하며, 나발니 사망 후 유럽 100여 도시 시위(런던·베를린 등 참여자 수만 명)를 재조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유기화학연구소(노비촉 개발 기관)가 에피바티딘 합성 실험 기록(2010년대 논문)이 있어 의혹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