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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Future Hands up] 인간이 AI보다 나은 단 한가지

쿠자의 Future Hands up ⑦

 

“이번주 연습해올 신곡이다. AI가 고생해줌.“

최근 일주일동안 SUNO(AI 음악 생성도구) 및 여러 AI툴로 만든 100곡 중 하나라며 무심한듯 드러머 형님이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들어보니 노래가 기가 차다. 풀세션 밴드 스코어에 심지어 보컬의 목소리 톤마저 매력적이다. 아차. 밴드에서 노래를 맡고 있는 필자는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한다. ‘과연 내가 이 녀석 보다 잘 부를 수 있을까?’

 

[자아실현과 경제적 보상]

 

업이 아닌 취미로 음악을 해온 직장인에게 AI 이상의 실력은 사치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필자가 잘 따라 부른다 한들, 청자에게 AI 원곡 버전 이상의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AI로 대체되는 인간의 망연자실한 순간 인가? 하지만 참 다행이다. 돈을 벌 목적이 없는 취미의 음악가는 청자의 감동을 무시한 채 자아실현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직장인은 그렇지 아니하다. 직장인에게 경제적 보상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이 직장인들에게 자아실현의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 그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나누는 것이 지극히 이상적인 그림이겠지만, AI라고 하는 저비용 고성과자의 등장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은 경제적 이유로 더 이상 자아 실현의 기회를 줄 신입 직원을 뽑지 않는다. 기존 직원 역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AI에 의존 하자니 이건 마치 나 대신 AI를 쓰라고 무덤을 파는 듯하고, 그렇다고 묵직하게 나를 밀어 붙이자니 AI에 비해 내 경제적 가치가 떨어져 밀려나게 될 것 같다. 생업의 직장인은 취미의 음악가처럼 자아실현을 위해 경제적 보상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이는 사면초가라 할 수 있다.

 

[정체성 기반의 융합]

 

AI에게 대체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일까? 지구상의 동물 중 인간의 우월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장인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이다’ 가 이에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도구로서의 AI를 발판삼아 도약해야 한다고.

10보다는 11이 높고 100보다는 100.5가 높듯이, 우리는 AI의 결과물에 ‘나’ 를 더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정체성(Identity)을 융합하는 것이라 하겠다. AI의 분석력과 통찰력은 이미 인간의 수준을 넘어섰기에, 이와 경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지금껏 내가 살아오며 갈고 닦은 나만의 결을 이 AI의 결과물에 얹어 융합한다면 이것은 차별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고객 프리젠테이션시 1) AI로 만든 사람과 2) 스스로의 힘으로만 만든 사람, 그리고 3) AI가 만든 내용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경험을 융합한 사람 중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생각한다면 이는 당연한 이치이다.

[그리고 성장의 가능성]

 

인간이 AI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한가지를 꼽자면 바로 ‘성장의 가능성’ 이다. 모든 인간이 끊임없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갈구하는 자의 성장은 끊임이 없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죽기 직전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AI가 빛의 속도로 발전한다 한들, 그 발전을 도구 삼아 계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면 인간은 언제나 AI보다 앞설 수 있다. AI 이전 시대 직장인의 성장이 선배의 조언과 실무 경험을 통한 단계적 성장이었다면, AI 이후의 성장은 급변하는 AI를 발판 삼은 퀀텀 점프 식 성장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의 시대에 어떠한 직업이 살아남고 어떠한 직군이 사라질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일 수 있다. 직군과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융합을 통해 성장을 이루지 못한 뒤쳐진 자들이 해당 직군과 직업 내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AI가 만든 완벽한 밸런스의 노래를 자신의 삶과 스토리로 녹여내어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가수가 사랑받을 것이고, AI가 처리한 업무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융합하여 더 의미 있는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직장인이 경제적 보상을 누릴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운 직업과 직군을 찾기보다는 현재 직군내의 새로운 역할과 방식을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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