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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랭킹연구소] 스마트폰 10억대 클럽 2곳, 어디?…삼성,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합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실제 사용 중인 스마트폰 10억대를 돌파하며,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 활성 기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출하량이 아닌 활성 단말 기준으로 10억대를 넘긴 제조사는 현재 애플과 삼성 두 곳뿐이다.

 

10억대 클럽의 숫자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Smartphone Installed Base Tracker’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에서 실제 사용 중인 스마트폰 가운데 약 4분의 1은 아이폰, 약 5분의 1은 삼성 스마트폰이다. 구체적으로 애플의 활성 기기 비중은 약 24~25%, 삼성은 약 19~20% 수준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글로벌 활성 스마트폰의 44%를 차지한다.

 

반면 샤오미·오포·비보·트랜시온·화웨이·아너 등은 각사별로 2억대 이상 활성 단말을 보유했지만, 프리미엄(600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상위 8개 스마트폰 OEM 모두가 2억대 이상의 활성 기기를 확보했으나, 10억대 이상 규모에 도달한 기업은 애플과 삼성뿐이라고 정리했다.

 

다른 전략, 같은 목적지: 애플 vs 삼성


애플은 프리미엄 가격대와 폐쇄형에 가까운 iOS 생태계를 기반으로 ‘적게 팔아도 오래 쓰게 하는’ 전략을 통해 10억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운터포인트 시니어 애널리스트 칸 차우한(Karn Chauhan)은 “전 세계 활성 스마트폰 네 대 중 한 대는 아이폰”이라며, 강력한 사용자 충성도와 서비스에 깊이 통합된 iOS 생태계가 애플의 리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경로는 정반대에 가깝다. 삼성은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부터 폴더블·울트라급 플래그십까지 라인업 전 구간을 깔고, 신흥국부터 선진국까지 대부분의 지역을 촘촘히 커버하는 ‘폭(幅)의 전략’으로 10억대 고지를 밟았다.

 

칸 차우한은 “삼성은 전 세계 활성 설치 기반의 약 5분의 1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오랜 시장 존재감,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주요 지역 전반에 걸친 넓은 도달 범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성장보다 ‘유지’…길어진 교체주기가 바꾼 승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활성 스마트폰 설치 기반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교체 주기는 거의 4년에 근접할 정도로 늘어났고, 중고·세컨드 라이프 스마트폰 비중이 커지면서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쓰이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은 이 환경 변화의 최대 수혜자다. 카운터포인트는 두 회사가 내구성 높은 하드웨어, 장기 OS·보안 업데이트, 높은 중고 가치, 생태계 잠금효과를 통해 사용자 체류 기간을 크게 늘렸다고 분석한다. 애플은 2025년 한 해에만 상위 7개 경쟁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순증 활성 단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성숙 시장에서도 신규·중고를 아우른 ‘순사용자 흡수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줬다.

 

‘에코·AI’로 옮겨 붙는 다음 전장


하드웨어 혁신 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이미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활성 설치 기반이 커질수록 앱·콘텐츠·구독형 서비스에서 나오는 반복 수익이 증가해, 스마트폰 OEM의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 하드웨어 판매에서 ‘플랫폼·서비스 기업’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삼성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를 통해 온디바이스 AI·클라우드 AI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갤럭시 생태계 결속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 중심의 10억대 이상 활성 단말을 iCloud, Apple Music, TV+, Arcade, Pay 등 서비스와 결합해, 단말 수 기준이 아닌 ‘사용자 생애 가치(LTV)’ 경쟁에서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집중 vs 볼륨 다각화, 누가 웃을까


현재 구조만 놓고 보면, 프리미엄 위주의 애플 모델과 풀 라인업 전략의 삼성 모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10억대 규모를 달성했지만, 공통점은 ‘사용자를 잃지 않는 능력’이라는 데 모아진다. 글로벌 활성 스마트폰 상위 8개 제조사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들 중 단 두 곳만이 10억대를 넘겼다는 사실은 향후 스마트폰 산업이 소수 초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예고한다.

 

중국·신흥국 제조사들이 2억~3억대 구간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 애플과 삼성은 이미 ‘기기 수 경쟁’을 넘어 생태계·AI·서비스를 둘러싼 새로운 전장으로 승부를 옮겼다. 10억대 클럽 가입에 성공한 삼성의 다음 과제는, 이 거대한 설치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반복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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