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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지구칼럼] 침팬지 소변서 증명된 '취한 원숭이' 진화론...인간 음주 본능, 과일 발효에서 왔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 응고고(Ngogo) 지역 야생 침팬지(Pan troglodytes)들이 발효된 과일로부터 정기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것이 인류와 알코올의 관계에 대한 진화적 기원을 둘러싼 오랜 논쟁 이론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생리학적 증거라고 밝혔다.

 

phys.org, news.berkeley, arstechnica, bioengineer, discovermagazine, scientificamerican에 따르면, 이번 주 학술지 Biology Letters에 게재된 이 연구는 키발레 국립공원의 응고고 지역에서 19마리의 침팬지로부터 채취한 소변 샘플 20개 중 17개(85%)에서 에탄올의 대사 부산물인 에틸글루쿠로나이드(EtG)가 검출됐다. 이는 유인원들이 자연 식단의 일부로 상당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 연구는 UC 버클리 대학원생 알렉세이 마로(Aleksey Maro)와 그의 지도교수인 통합생물학 교수 로버트 더들리(Robert Dudley)의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Dudley는 2014년 저서에서 처음으로 "취한 원숭이(Drunken Monkey)" 가설을 제안했다. 인간의 알코올 선호가 수백만년 전 과일을 먹던 영장류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들이 자연적으로 발효되는 과일에서 발견되는 에탄올을 찾아내고 대사하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한 이 가설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증거인 셈.

 

연구팀은 2025년 8월 11일간 현지에서 비닐봉지 장착 갈래 나뭇가지를 이용해 침팬지 먹이 나무 아래 소변을 즉석 채취했으며, 나뭇잎과 물웅덩이 샘플도 보강했다. 상업용 면역분석 스트립(인간 직장 음주 검사용)으로 분석한 결과, 300ng/ml 이상 민감도에서 17개 양성, 500ng/ml 이상(인간 1~2잔 가벼운 음주 수준) 11개 중 10개 양성이 나왔다.

 

이는 침팬지들이 하루 4.5kg(약 10파운드) 과일을 섭취하며 평균 14g 에탄올(체중 환산 2잔 음료)을 섭취한다는 2025년 9월 선행 연구(Science Advances)를 생화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취한 원숭이' 가설은 과일 당분 발효로 생성된 에탄올을 영장류 조상이 선호·대사하도록 진화, 인간 음주 성향의 기원이 됐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 섭취 사실을 입증했으나, 침팬지가 에탄올 농도 높은 과일을 '선택적으로 찾는지 여부'는 여전히 미증명으로 남아 향후 과제로 지목됐다. 수컷·암컷 모두 양성이나 발정기 암컷·새끼 음성 비율이 높아 수컷 과일 독점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간단한 스트립 검사법은 과일박쥐 등 다른 야생동물 알코올 섭취 연구로 확대 적용 가능하며, 침팬지 외 카메라 트랩으로 확인된 모든 동물이 발효 과일을 먹는 '보편 현상'임을 시사한다.

 

연구자 알렉세이 마로는 "침팬지 삶에서 음식과 알코올이 진화적으로 연결됐으며, 이는 인간 양조·남용 기원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Biology Letters(2026.2)에 게재된 이 결과는 인간 음주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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