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호주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코티컬 랩스(Cortical Labs)는 3월 9일(현지시간) 기존 컴퓨터 칩이 아닌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간 뇌세포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생물학적 데이터 센터를 멜버른에 공개하고 싱가포르에 두 번째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발표했다.
bloomberg, technode, slguardian, businesstimes, agentbets에 따르면, 이는 인공지능의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생물학을 컴퓨팅 파워의 원천으로 활용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Cortical'은 뇌 피질(cortex)을 뜻하는 영어 형용사다.
이 데이터센터는 기존 엔비디아 GPU 칩 대신 인간 줄기세포에서 배양한 뉴런 약 20만개를 실리콘 칩에 탑재한 CL1 유닛으로 운영되며, 멜버른 시설은 120개 유닛, 싱가포르 시설은 DayOne Data Centers와 협력해 최대 1000개 유닛을 단계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CL1 유닛의 에너지 효율성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위기 해결의 핵심이다. 30개 CL1 랙은 850~1000W만 소비하는데, 이는 엔비디아 GPU 1개가 연간 370만W 이상 사용하는 것에 비해 극히 적은 수준이다. 각 CL1은 손안 계산기(약 1W)보다 낮은 전력을 쓰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체 전력의 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생물학적 컴퓨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Cortical Labs의 기술 성과는 Pong에서 Doom 학습으로 입증됐다. 2022년 DishBrain(80만 뉴런)은 Pong 학습에 18개월이 걸렸으나, 최근 CL1(20만 뉴런)은 Doom(3D 적 탐지·무기 발사·항법)을 1주 만에 습득, 무작위 플레이어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실리콘 기반 머신러닝보다 빠른 적응 학습을 보여주며, 뉴런 수명 6개월 내 지속 가능하다.
투자 유치도 가속화됐다. Horizons Ventures 주도의 1000만 달러(약 149억원) 오버서브스크립션 라운드에 Blackbird Ventures, LifeX, Radar, CIA In-Q-Tel, Gobi Partners 등이 참여했으며, 누적 펀딩은 1100만 달러를 초과한다. 싱가포르 국립대 의대에서 초기 테스트를 시작하며 아시아 확장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CL1 단위 가격 3만5000달러(랙당 2만 달러), 컴퓨팅 용량은 엔비디아에 미치지 못하며, 뉴런 배양·유지 비용이 변수다. 그러나 AI 전력 수요 폭증 속 에너지 효율과 직관적 학습 잠재력으로 '포스트-실리콘' 컴퓨팅 패러다임을 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