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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한국 시각장애 유튜버, 머스크의 뉴럴링크 임상실험에 공개 지원…“뇌에 칩 이식으로 다시 눈 뜰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32)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기술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시력 회복 프로젝트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임상시험에 직접 지원했다고 밝혀 국내외 의료·기술 커뮤니티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7일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에는 “미국 올 수 있냐길래 갈 수 있다고 해버렸다. 뇌에 칩 심는 임상실험(어그로 아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으며, 김한솔은 자신이 뉴럴링크의 블라인드사이트 임상시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김한솔은 시력 상실 이력과 관련해서 2010년 버스 통학 중 시력 이상을 감지한 뒤 약 2~3개월 만에 시력을 모두 잃었다고 소개하며, 현재는 시각장애인 유튜버로 160만명 수준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김한솔은 "눈이 보이는 게 아니라, 뇌가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고 해당 기술을 소개하며 "수술은 로봇이 하고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기술은 정말 좋지만, 나쁘게 쓰이면 무섭지 않겠나. 혹시 내 생각을 들여다보거나 해킹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돈이 있는 사람만 눈을 뜨고, 돈이 없는 사람은 눈을 못 뜨는 세상이 되면 안 된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분들 수술비를 지원하고 싶다. 안 되면 일론 머스크 멱살이라도 잡겠다"고 밝혔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눈이 아닌 뇌가 시각 정보를 인식하도록 돕는 방식의 기술이다. 동전 크기의 칩을 뇌에 이식해 시각 피질을 자극하는 원리다.

 

시스템 기본 구조는 ▲외부 카메라가 시각 정보를 촬영하고, 이를 블루투스 또는 무선 통신으로 뇌에 이식된 동전 크기의 칩에 전송 ▲뉴럴링크의 블라인드사이트 칩은 뇌의 시각 피질에 미세 전극 배열을 통해 전기 자극을 가해, 이론상 시각 정보를 인공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뉴럴링크는 현재 블라인드사이트를 “완전 시각 장애, 심지어 눈과 시신경이 모두 손상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각 보조 장치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회사는 초기 단계에서 저해상도(예: 1980년대 비디오 게임 수준)의 시각을 제공한 뒤, 단계적으로 해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블라인드사이트에 대해 2024년 9월 미국 FDA로부터 ‘Breakthrough Device’(돌파구 의료기기) 지정을 받았으며, 이는 중증·불가역적 장애에 대한 치료 목적의 혁신 장치라는 점에서 신속·우선 심사를 전제로 한다.

 

FDA의 ‘Breakthrough Device’ 지정은 허가 전 단계에서 규제 당국과의 밀접 협의, 우선 심사 등으로 임상시험과 상용화 일정을 단축할 수 있게 해 준다. 통계에 따르면 FDA는 2023년 기준 Breakthrough Device에 대해 허가 심사 기간을 표준 심사 대비 최대 50% 이상 단축하는 사례까지 보고한 바 있다.

 

cnbctv18, hmhtimes 등의 보도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2026년 내 블라인드사이트의 첫 인체 임상시험을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진행할 계획이며, 아직 정확한 참여 인원 수와 시험 단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Link) BCI 임상에서는 2024년 이후 누적 참여자가 20명대 초반 수준(약 21명)으로 보고됐고, 2026년 이후로는 수천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 확대를 목표로 한다는 보도가 있다.

 

블라인드사이트와 같은 피질 시각 보철 장치는 기술적으로는 의미있는 돌파구지만, 해상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아직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전문 학계에서 나온다. 미국 워싱턴대·리즈대 연구진이 발표한 모델에 따르면, 이론상 4만5000개 수준의 전극을 사용해도 인공 자극으로 재현되는 영상은 “원본 화면 대비 매우 흐릿하고 디테일이 상실된 형태”로 나타나며, 뉴런들의 수용영역(receptive field) 구조 때문에 단순히 전극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자연 시각 수준’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다.

 

연구자들은 피질 전극의 한 개가 하나의 화소(픽셀)처럼 작동하지 않으며, 뇌의 시각 처리 방식이 화면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장기적으로도 “일반인 수준의 시력”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의료·기술 매체는 블라인드사이트가 “완전 시각 장애인에게 최소한의 방향 인식, 물체 윤곽, 대형 문양 등 기초 시각 정보를 제공해 보행 보조·환경 인지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의 기술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임상에서 안전성·내구성·전극 밀도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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