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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논란] 이란 초등학교 '폭격’으로 100명이상 사망…유네스코, ‘중대한 인도주의법 위반’이라 규정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이란 남부 항구도시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2월 28일 토요일 아침 미사일에 직격당해 최소 100명 이상, 이란 당국 발표 기준 최대 165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유네스코가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공식 규탄했다.

 

TIME, ABC News, aljazeera, miragenews, ungeneva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사망자 집계와 공격 주체, 군사 목표와 학교의 거리 등을 둘러싼 국제적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중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치명적인 사건으로 보인다.

 

2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경(현지시간) 미나브 일대에는 미국-이스라엘 연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공습이 시작됐고, 약 45분 뒤인 10시 45분께 샤자레 타예베(Shajareh Tayyebeh) 여자 초등학교가 미사일에 맞아 건물 벽과 지붕이 한꺼번에 붕괴했다. 당시 이 학교에는 7~12세 여학생을 중심으로 약 170명이 수업 중이었고, 일부 학부모와 교직원도 교내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여러 매체가 전한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며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란 적신월사는 초기에 108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이란 보건 당국이 115명이라고 밝혔다고 인용했다. 미나브의 지역 검찰은 14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고, 다른 이란 당국자들은 사망자 수가 165명에 이르고 95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언급했다. 구조팀은 주말 내내 잔해에서 시신을 계속 수습했다.
 

호르모즈간주 부지사 아흐마드 나피시는 “공습 당시 오전 교대 시간대에 170명의 여학생이 모두 학교에 있었다”고 확인했으며, "구조당국은 중장비까지 투입해 주말 내내 잔해를 파헤치며 시신과 부상자를 수습했다"고 전했다. 학교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기지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시각 해당 기지도 별도의 공습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번 사건의 사망자 수는 각지역별 매체와 기관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 하지만 공통점은 “절대 다수가 여학생을 포함한 민간인”이라는 점이다. 이란 국영 IRNA와 사법부 기관지 미잔통신, 그리고 AFP 인용 보도들을 종합하면,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초기 50~100명대 중반이던 집계가 잔해 속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며 상향됐고, 현재 이란 정부와 유네스코·유엔이 공유하는 대략적 통계는 ‘사망 약 150명 내외, 부상 약 100명’ 선에서 수렴하는 양상이다.

 

독립적 국제조사단이 아직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복수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모두 100명을 훌쩍 넘는 대량 민간인 희생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 자체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폭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테헤란 인근, 곰, 이스파한, 차바하르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한 작전의 일부로, 이란 측은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의 명백한 결과”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학교 타격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해당 지역에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민간인 피해 관련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았다.

 

반면, 이란 외무부와 군 당국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미국-이스라엘 연합 공습 와중에 발생한 사건으로, 공격 주체가 분명하다”고 주장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조치를 요구했다. 알자지라와 ABC 등 주요 매체 역시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독립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교와 인근 혁명수비대 해군기지의 근접성이다.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가우(Hengaw)’ 등은 “군사시설과 학교·주택가가 밀착된 구조가 민간인 위험을 구조적으로 키웠다”며, “국제인도법은 민간 시설을 군사목표 보호용 ‘방패’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로 이 학교가 의도적 표적이었는지, 아니면 군사기지 타격 과정에서 발생한 오폭·부수적 피해였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유네스코는 공식 성명과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를 파괴한 폭격은 국제인도법과 국제인권법이 학교에 부여한 보호를 중대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약 150명이 사망하고 거의 100명이 부상했으며, 상당수가 학생들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학교와 학생·교사는 전시에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 2601호를 상기시켰다.

 

유네스코는 “교육기관에 대한 공격은 학생과 교사를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훼손한다”고 강조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인권기구, 아동기구 등이 발표한 규탄 성명에 동참했다. 유엔은 동시에, 이란이 주변 중동 국가들에 대한 보복성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 역시 민간인 위험을 키우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하며 모든 당사국에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X(트위터)에 “그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안고 배우러 갔던 소녀들이었다. 오늘 그들의 삶은 잔혹하게 끊겼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가슴이 찢어지고 경악한다”고 적었다. 그는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양심에 반하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모든 당사국이 민간인 보호와 학교 안전을 위해 국제법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은 “미나브 초등학교에 대한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공격은 우리 국민의 역사적 기억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란 외무부 대변인과 보건부 대변인은 “가장 쓰라린 소식”, “명백한 범죄”, “세계가 이 엄청난 부정의에 맞서야 한다”고 맞섰다.


국제인도법(전쟁법)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 보호를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특히 학교·병원·종교시설 등은 ‘특별 보호 대상’으로 간주되며, 유엔 안보리 결의 2601(2021년 채택)은 분쟁 상황에서 교육기관과 학생 보호를 강화할 것을 회원국에 요구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이번 사건을 “grave violation(중대한 위반)”이라고 명시한 것은,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잠재적으로 국제범죄 책임 추궁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수위의 표현이다.

 

한 인권전문 변호사는 “전쟁의 명분과 관계없이, 교실에서 공부하던 초등학생 수십·수백명이 한 번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는 장면은 국제여론의 ‘레드라인’을 건드리는 사건”이며, “시리아 알레포 병원 폭격, 가자지구 유엔 학교 피폭처럼,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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