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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랭킹연구소] 이용률은 챗GPT, 추천의향은 제미나이…‘젠슨의 역설’ 속 국내 AI 시장 재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서 이용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서비스는 여전히 오픈AI의 ‘챗GPT’지만, 이용자들이 주변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노트북LM’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26년 1월부터 전국 만 18~65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성형 AI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용 경험이 있는 서비스에 대한 추천의향 점수(0~10점 환산·100점 만점)는 제미나이와 노트북LM이 각각 78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챗GPT는 74점으로 3위, 캔바·클로드·나노바나나·퍼플렉시티 등이 70점 안팎으로 뒤를 따랐다.

 

반면 월간 활성 이용률(MAU, 복수응답)은 챗GPT가 46%, 제미나이가 36%로, 챗GPT가 10%p 앞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많이 쓰는 서비스’와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가 엇갈리는 현상이 국내 AI 시장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이용률과 만족도의 ‘점유율의 역설’ 또는 ‘젠슨의 역설’로 해석하고 있다.

 

'젠슨의 역설'은 기존 경제학·철학 용어가 아니라, 현재 국내 AI 기사에서만 쓰이고 있는 비유적 표현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AI 시대의 핵심 상징 인물인 데다, AI·반도체·빅테크 전반에서 “젠슨 황이 말하는 것”이 하나의 키워드가 되면서, “젠슨 황이 이끄는 AI 시대에 생긴 역설”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접근성은 챗GPT, 성능·신뢰는 제미나이”


서비스 선택 이유를 보면 두 플랫폼의 차이가 뚜렷하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챗GPT 이용자들은 “무료 기능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충분해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챗GPT가 초기부터 무료 사용자층을 두텁게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제미나이 이용자는 “답변의 정확성과 신뢰도”가 챗GPT 이용자보다 2.6배, “다양한 데이터·파일 타입 처리”와 “한국어 지원·문맥 이해도”가 각각 2배 수준으로 높게 평가됐다. 이는 성능 중심의 만족도가 추천 의향 상승으로 직결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국내 사용자들이 단순 ‘접근성’을 넘어 정확성·업무 생산성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이용률 노트북LM이 왜 추천 1위?


흥미로운 지점은 노트북LM의 역할이다. 노트북LM의 월간 활성 이용률은 2%로, 제미나이·챗GPT 대비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문서·보고서·파일 분석·요약에 특화된 기능 때문에, 써본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추천의향이 78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와 비슷하게 이미지 생성용 캔바도 MAU는 3% 수준이지만 추천의향 73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특정 작업(문서 정리, 이미지 생성 등)에 최적화된 ‘샌드위치 서비스’가, 전체 이용률은 낮더라도 고객 경험(KPI)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양강 구도 속에서 벌어지는 ‘사용자 경험’ 전쟁


현재 국내 AI 시장은 챗GPT 중심의 양강 구도 아래에서, 제미나이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2025년 하반기 조사에서도 챗GPT는 이용 경험률 54%, 인지률 6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제미나이는 30%의 이용 경험률로 2위에 올라 16%p가량 뒤따르는 구조였다.

하지만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국내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출시 전 대비 103.7% 급증했고, 글로벌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는 기술·성능 리프레시가 고객 확보에 즉각 반영되는 점을 보여주며, 국내 AI 시장이 단순 ‘점유율 경쟁’에서 사용자 경험·신뢰·생산성 중심의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용률은 현재의 선택을, 추천의향은 미래의 선택을 예고한다. 챗GPT 중심의 구도 속에서 제미나이가 추격하는 수면 아래에서 이미 조용한 재편이 진행 중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조짐은 국내 기업들이 단순 AI 도입이 아니라, 정확도·데이터 보호·유료전환 관리까지 고려한 ‘고객 경험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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