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고슴도치는 사람, 고양이, 개의 청력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초음파 주파수를 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슴도치 초음파 청력 연구는 유럽 고슴도치 개체수 급감 위기에 실마리를 제시한다.
Euronews·The Guardian·Phys.org, eurekalert에 따르면, 3월 11일 학술지 Biology Letters에 발표된 이번 발견으로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이 포유동물을 도로에서 멀리 유도할 수 있는 초음파 퇴치 장치를 자동차에 장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야생동물 보전 연구소와 코펜하겐 대학교의 소피 룬드 라스무센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덴마크의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서 재활 중인 고슴도치 2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짧은 음향을 재생하는 동안 청성뇌간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작은 전극을 사용한 결과, 고슴도치의 뇌가 4~85킬로헤르츠 범위에서 전기 신호를 발생시키며, 약 40kHz에서 최고 민감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음파는 인간 청력의 상한선인 20kHz 이상에서 시작되므로, 고슴도치는 사람을 비롯해 개(45kHz), 고양이(65kHz) 같은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감지할 수 없는 소리를 훨씬 넘어서는 영역까지 인지할 수 있다. 고슴도치 귓속 구조의 마이크로 CT 스캔 결과, 단단한 중이 뼈 사슬과 고주파에서 진동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등골뼈를 포함하여 초음파 청력에 적합한 구조적 특성이 드러났다.
유럽 고슴도치(Erinaceus europaeus)는 IUCN 적색목록에서 2024년 '준위협(NT)' 등급으로 상향됐다. 지난 10년간 영국·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 등에서 개체수 16~33% 감소, 독일 바이에른·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최대 50% 급감했다. 로드킬이 주요 원인으로, 지역 개체군의 최대 3분의 1(33%)이 매년 차량에 치여 사망한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국가에서는 매년 30만마리 이상이 도로에서 희생당한다.
연구 리더 소피 룬드 라스무센 박사(WildCRU, 옥스퍼드대)는 "자동차 산업과 공동협력으로 초음파 퇴치기 설계 자금 조달이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이 장치는 로봇 잔디깎이·예초기 등에도 적용 가능하며, 고슴도치가 초음파로 의사소통·먹이 탐지 여부 등 추가 연구도 진행 중이다.
주요 과학전문 매체들은 "고슴도치 도로킬 감소의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됐다"면서도 "퇴치음 최적 주파수, 습관화 방지 빈도, 장기 효과 검증이 남은 숙제"라고 보도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유럽 고슴도치 보전에 '도로 안전망'을 강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