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2월 28일)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 10일 만에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기지인 여천NCC가 지난 3월 4일 고객사에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이번 중동 사태로 최초 사례로,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228만5000톤 규모의 여천NCC가 모든 생산 시설을 최소 가동 수준으로 전환한 결과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지분 50%)과 DL케미칼(50%)의 합작사로, 한화솔루션에 연간 140만톤, DL케미칼에 73만5000톤의 에틸렌을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해왔다. 글로벌 매체 ICIS(화학·에너지·석유화학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기반의 독립 가격 보고 및 정보 서비스 기관)가 입수한 고객사 서한에 따르면, "호르무즈 봉쇄로 3월 인도 예정 나프타 도착이 크게 지연됐다"며 원료 수급 차질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통보했다. 이 해협은 한국 나프타 수입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핵심 루트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발 원료가 전면 중단됐다.
나프타 가격은 사태 직후 20% 이상 급등했으며, 국제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71.23달러(3월 3일 기준, 전일比 6.28%↑)로 치솟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NCC 업체들의 비축분이 1개월 내외"라며, 구조적 공급 과잉 속 원료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즉시 전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장기화 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스프레드(제품가-원료가)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번 사태로 아시아 전역으로 위기가 확산 중이다. 중국·인도 정유·화학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거나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골드만삭스는 해협 완전 봉쇄 시 유가 10달러 이상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한국석화협회 관계자는 "대체 수입원 모색과 연료 블렌딩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업계는 재고 소진 후 생산 차질이 플라스틱·자동차 부품 등 하류 산업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