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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교도소(감옥) 의미·흥미·재미 (上)…초월적 폐쇄성·복잡한 건물구조·거의 모두 불연재료·파놉티콘·엘살바도르 CECOT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반적으로 교도소는 벽으로 둘러싸인 운동장을 한가운데에 두고 ㄱ, ㄷ자 형태로 고층화된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건물의 창문 배치도 정교하게 설치 되어 있는데 벽으로 막혀 있는 부분에만 창문이 달려 있어서 바깥 풍경을 전혀 볼 수 없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절대로 알 수 없게 만들어서 탈옥을 꿈도 꾸지 못하게 원천봉쇄 하려고 이런 구조로 만든 것이다. 교도소는 주요기반시설이므로 구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다. 즉 범죄자들이란 특수한 집단을 수용하는 건물이라는 속성 때문에 건물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다.

 

1차로 주위의 언덕 능선을 휘감는 철조망이 있으며, 철조망 뒤로 참호가 있고, 2차로 일반적인 울타리, 3차로 주벽이라고 부르는 높고 두터운 담벼락이 있다. 이 '주벽'은 그 높이가 10m가 넘으며 주벽 곳곳에는 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다. 감시초소는 주벽보다 훨씬 높으며, 주벽 내부에서 교도소 안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다. 그 안으로 다시 동작감지 센서지대→동작감지 울타리가 있으며, 그 안에 다시 여러 구역으로 분획된 담벼락이 있고, 그 안에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사동(舍棟)이 있다.

 

여러 구역으로 분획된 담벼락엔 철문으로 된 통용문이 있는데, 과거에는 교정시설경비교도대가 그 곳에서 보초를 서며 문을 여닫곤 했으나, 교정시설경비교도대의 완전폐지로 현대에는 대부분이 지문 인식형의 전자식 자동문으로 바뀌었다. 이미 2000년에 건설된 여주교도소를 시작으로 수형자들이 생활하는 방문까지 전자동화가 진행 중이다.

 

교도소의 상징은 높은 담벼락과 감시대, 그리고 그 감시대를 순찰하는 무장 경비원들인데 교정시설경비교도대의 폐지로 현대에는 감시 카메라로 대체되어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일부 교정시설은 빌딩 형태로 지어서 건물 자체가 주벽, 울타리 등의 기능을 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구조 때문에 처음 근무하는 직원들은 헤매기 일쑤라, 일부 교도소는 원칙적으로 소유를 금지하는 지도를 암암리에 교도관들에게 주면서 길을 익히게 한다. 수형자는 아무리 오래 생활해도 사동→접견실→운동장→공장(출역장)→사동 루트인 자신의 구역 외에는 가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서 단독 보행으로는 길을 찾을 수 없다.

 

여기에 새로 부임하는 보안과장은 항상 보안에 취약하다며 담벼락에 철조망을 추가로 올리라고 한다든지, 새로운 울타리나 철문을 만들라는 지시를 하게 되는데, 이게 누적되면 교도소는 그야말로 철조망과 철문으로 수두룩 빽빽해진다.

 

오래된 교도소는 문마다 열쇠가 다 달라서 직원들이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다니는데, 보안상 열쇠에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열쇠 꾸러미에는 아무 문도 열지 못하는 가짜 열쇠 몇 개를 섞어놓기도 한다. 열쇠 꾸러미가 수감자의 손에 들어갔을 경우 탈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오래 걸리게 만들어 수감자를 추적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이다.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클리셰이지만 수형자는 이 열쇠꾸러미를 주워도 맞는 열쇠를 찾느라고 수십 개의 열쇠들을 열쇠구멍에 하나하나 넣어 보면서 헤매게 된다. 교도관은 이걸 순서로 기억해서 찾아 사용한다. 요즘 교도소는 입구부터 수용자 방까지의 7~8개 정도 설치된 문을 전부 지문인식기와 보안카드+비밀번호로 열고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을열기 위해서는 지문이 등록된 교도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복잡한 구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것 같지만 주로 불연성 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취약하지는 않다. 사무실에도 화기 배치 승인을 받아야 화기를 놓을 수 있다. 목조건물이나 나무로 된 제품이 없으며, 전부 다 불연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외국인보호관찰소에서 베개를 이용한 화재사건이 일어나자 베개마저 전부 회수하고 불연성 메모리폼으로 바꿔주었다.

 

취사장에서도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압력으로 찌는 음식만 조리한다. 교도소 차원에서 소방 전담 직원을 두고 수시로 전 직원 소방훈련을 하지만 교도소에서 불이 잘 나지 않는 데는 그럴 만한 요소가 없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한다. 반대로 탈 것이 많은 산림 지역은 아무리 전담 산불 감시요원들이 있어도 건조기에는 쉽게 화재가 난다.

 

탈옥이나 흉기 악용 방지 차원에서 금속 등 매우 단단한 재질로 된 생필품을 찾을 수 없다. 바깥 세상에서는 금속으로 만드는 생필품도 교도소 안에서는 대부분 플라스틱제나 목재다. 그래서 교도소에서 불법 무기 등이 발견되면 대부분 외부에서 반입한 것이거나 노역장에서 훔친 도구들이다.

 

교도소 구조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벤담이 주장한 파놉티콘식 교도소인데 건물을 원형으로 만든 뒤 벽을 따라 수감실을 두고, 중심에 관리실을 두어 한 사람의 교도관이 모든 방을 감시하는 구조이다. 일부 북유럽 국가의 교도소는 인권 차원에서 사동 하나가 작고 2인실 위주이거나, 1개 사동에 겨우 6명이 있는 구조의 호텔식으로 지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교도소는 엘살바도르의 CECOT처럼 한 방 안에 수십명씩 몰아넣는 그야말로 닭장이나 다름없는 구조를 가진 곳이 많다.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위치한 CECOT(Centro de Confinamiento del Terrorismo, 테러리스트 수감 센터)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갱단 소탕 정책의 상징으로, 2023년 개소한 중남미 최대 슈퍼맥스 교도소다. 최대 4만명 수용 가능하며, 23헥타르 규모로 8개 셀 블록과 철저한 감시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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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궁내정] 환자 병문안 갈때 '이것'만은 피해라…꽃·풍선·라텍스·향수·디퓨저·향초·스프레이·인화성물질, 병원에선 ‘위험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문안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꽃다발을 연상한다. 그러나 국내외 병원 감염관리 가이드라인과 연구를 들춰보면, 이 예쁜 선물이 특정 환자에게는 감염·알레르기·사고 위험을 키우는 ‘리스크 물건’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 병원들은 중환자실(ICU), 이식·항암 병동, 신생아실, 화상센터 등에서 생화와 화분을 전면 금지하거나 강력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수 병원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과 무균병동에 꽃·화분 반입을 막는 추세다. 1. 병실에 피어난 꽃, 왜 ‘위험물’이 됐나…“꽃병 물이 세균 저수지” 병원에서 꽃을 막는 가장 흔한 논리는 “꽃병 물에 치명적 세균이 산다

[지구칼럼] “밤비 예측해 둥지 짓는 침팬지”…르완다 숲에서 포착된 ‘미래형 본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날이 저물어 어둠이 르완다의 숲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구부리고 엮어 나무 꼭대기 높은 곳에 새 잠자리 둥지를 만든다. 르완다 뉴그웨 국립공원 상공 10여 m 높이, 해질녘마다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휘어 엮어 올리는 둥지는 단순한 ‘잠자리’가 아니라 일종의 기상 전략 기지에 가까웠다.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연구와 miragenews, impackful, uwa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둥지를 짓는 시점의 날씨가 아니라 ‘밤에 실제로 닥칠 기상 조건’과 더 잘 맞아떨어지게 둥지 구조와 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침팬지들의 행동은 밤새 찾아올 날씨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녁 날씨’ 아닌 ‘밤 날씨’에 맞춰 둥지 설계 서호주대학교와 르완다 현지 연구진은 뉴그웨 국립공원 동부 침팬지 집단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둥지 짓기 행동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매일 저녁 침팬지들이 선택한 나무의 수종, 높이, 수관 밀도와 함께 둥지의 두께·깊이·지지 구조를 정량화하고, 그날 저녁과 밤사이 실제로 관측된 기온·강수·풍속 데이터를 대

[지구칼럼] ‘지구의 폐’ 이탄지, '탄소 금고’에서 ‘탄소 시한폭탄’?…이탄지 보호 위한 연구 과제 50가지 선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 연구진이 전 세계 이탄지(泥炭地·peatland)를 지키기 위해 시급히 풀어야 할 연구 과제 50가지를 선정했다. 겉으로는 소박한 습지처럼 보이지만, 이탄지는 지구 육지의 약 3% 면적에 불과한 땅에 지구 토양 탄소의 최대 44%를 저장하고 있는 초대형 탄소저장고다. 연구진은 “전 세계 모든 숲을 합친 것보다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이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이 지식 격차를 메우지 못하면, 인류는 기후 완충 장치 하나를 통째로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탄지(泥炭地·peatland)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습지처럼 보이지만, 기후위기 시대에는 ‘지구 최대의 탄소 금고’이자 동시에 ‘탄소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공간이다. 이탄지는 나뭇가지·잎·이끼 등 식물 잔해가 물에 잠기거나 물이 흥건한 상태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채 수천 년에 걸쳐 쌓이면서 형성된 토지다. 습지에 물이 고여 산소 공급이 제한되면 유기물 분해 속도가 극도로 느려지고, 이 유기물 층이 ‘이탄(peat)’으로 축적되면서 독특한 토양과 생태계를 만든다. 산림청은 이탄지를 “이탄이 집적되는 습지”로 정의하며, 물의 이동이 거의 없는 산성 습지는 bog, 광물질 토양

[지구칼럼] 체르노빌 사고 40주년, 금지구역에서 야생동물 번성하다…‘죽음의 땅’이 '야생의 낙원'으로 변신한 '역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크라이나가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년을 맞는 올해, 인간 출입이 통제된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은 유럽 최대급 ‘의도치 않은 자연보호구역’으로 변신했다. 방사능 오염으로 여전히 상시 거주가 금지된 이 땅에서, 늑대·불곰·멧돼지·프르제발스키 야생마 등 대형 포유류가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개체군을 형성하며 번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인간이 물러나자 돌아온 대형 포식자들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직후, 주변 20만㎢가 넘는 지역이 오염 판정을 받았고, 원전 반경 30㎞는 강제 소개와 함께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 걸쳐 약 4,200~4,500㎢에 이르는 이 구역은 사실상 ‘인간 부재 구역’으로 남아 있다. 이 지역의 야생동물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체르노빌 인근 4,200㎢ 조사 구역에서 말코손바닥사슴·멧돼지·늑대 등 대형 포유류 개체수가 사고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늑대는 인근 국립공원보다 7배 많은 밀도로 관찰됐다. 영국 BBC는 방사

[지구칼럼] 푸바오·늑구가 인간에게 던진 질문…왜 동물은 탈출하는가·사람은 동물팬덤을 가질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탈출 동물 ‘늑구’와 판다 ‘푸바오’에 열광하는 현상은, 좁은 우리를 박차고 나간 동물의 ‘탈출 서사’와 디지털 시대 인간의 외로움·위로 욕망이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물은 왜 탈출하고, 인간은 왜 그 동물에게 팬덤까지 형성하며 감정이입을 할까라는 질문은, 오늘날 동물원을 둘러싼 윤리·문화·철학의 구조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1. 늑구·푸바오 이후, 동물은 ‘종(種)’이 아니라 ‘캐릭터’가 됐다 대전 오월드의 수컷 늑대 ‘늑구’는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전기 울타리를 빠져나온 뒤, 도심 인근을 떠돌다 9일 만에 포획됐다. 그 사이 한국 SNS에는 늑구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한 ‘늑구야 어디 가니’ 웹사이트, 토크쇼(유퀴즈) 출연 짤, 쇼생크 탈출 늑대 버전 같은 밈이 쏟아지며, 불안보다 응원이 압도하는 보기 드문 ‘맹수 팬덤’이 형성됐다. 2016년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라는 출생 설정, 사육사와의 밀착 육아, 2024년 중국 반환이라는 예정된 이별까지 완벽한 3막 구조를 갖춘 캐릭터로 소비됐다. 귀국 당일 에버랜드 인근에만 6000명 이상이 모였고, 관련 굿즈·콘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