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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상장사 73%, 주총 특정 3일에 집중…분산 정책 8년째 무용지물, 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3개 중 73%에 달하는 436개사가 3월 24일, 26일, 31일 주총을 확정하며 특정 3일 집중 현상이 올해도 반복됐다. 특히 26일에는 272개사, 전체의 46%가 몰려 '슈퍼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며 현대차, SK, 카카오 등 대형주가 포함된다.

 

정부가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정책을 추진해왔음에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주 의결권 행사에 대한 실질적 제약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주총이 가장 많이 몰린 날은 3월 26일로, 이날 하루에만 272개사가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 SK, 카카오 등 대형 기업도 이날 일정을 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총이 특정 기간에 쏠릴 경우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가 안건을 꼼꼼히 분석하고 의결권을 행사하기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금융당국은 2018년부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과 함께 '주주총회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상법 개정을 통해 4월에도 주총을 열 수 있도록 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2026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중점 점검사항에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를 핵심지표로 선정해 점검할 계획이지만, 실효성은 미미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주총 일정을 4월로 확정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은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외부감사 일정을 고려하면 3월 말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21년부터 사업보고서 공시 기한이 앞당겨진 데다, 해외 종속회사를 둔 기업은 결산 확정까지 시일이 더 걸린다는 점도 일정 집중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증권업계는 개인투자자 의결권 행사가 제한돼 지배구조 개선이 지연된다고 비판한다. 대안으로는 일본처럼 주총 3주 전 안건 자료의 전자공시를 의무화해 투자자에게 분석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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