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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The Numbers] "테슬라 FSD에 문제 있다" 빨간불 켜졌다 …3% 급락, 400달러 붕괴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전 최고경영자(CEO) 존 크라프칙이 “테슬라 FSD 문제가 많다”며 “완전 자율주행에 이르는 데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추진하고 있는 완전자율주행(FSD)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테슬라가 3% 가까이 급락했다. 

 

2월 2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2.91% 급락한 399.83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1조5000억달러로 줄었다. 최근 5거래일간 4%, 한 달 기준으로는 11% 가까이 밀리며 조정 국면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etoro, tipranks, tesery, tesliens, reuters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테슬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완전자율주행(FSD)을 둘러싼 회의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며 투자심리를 훼손한 것이 이번 하락의 복합적 배경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크라프칙은 최근 CES 2026에서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비전 온리(vision-only)’ 전략을 두고 “FSD는 ‘심각한 근시(bad case of myopia)’를 앓고 있다”며 “현재 하드웨어와 센서 구성으로는 진정한 레벨4·5 단계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재차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카메라만으로는 눈부심·악천후·오염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고, 라이다·레이더 등 중복 센서가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율주행의 ‘물리학 대 소프트웨어’ 논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크라프칙은 “아무리 많은 연산과 학습데이터를 쏟아부어도 태양에 눈이 멀거나 렌즈가 진흙으로 가려진 카메라가 보는 세상은 근본적으로 제한된다”고 지적하며,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만능론’에 정면으로 이견을 제시했다.

 

하드웨어·안전성 논쟁에 더해, FSD의 경제성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보쉬의 북미 지역 경영진은 최근 발언에서 테슬라의 FSD를 겨냥해 “비용 대비 실용적 가치가 충분한지 의문”이라며,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속도가 투자 대비 수익을 뒷받침할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장에서는 FSD 가격정책과 수익모델 전환을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정보 서비스 팁랭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1월 26일 FSD 가격 인상 및 수익모델 개편 계획을 시사한 이후 하루에만 주가가 1.2%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과금’ 강화에 미묘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2월부터는 FSD의 일시 구매 옵션을 없애고 월 99달러 수준의 구독 모델을 기본으로 전환하면서, 일종의 ‘반강제적 구독’이 수요 위축과 데이터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560억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와 연동된 FSD 구독자 1000만명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FSD 채택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구독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되레 사용 저변을 줄여,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수적인 주행 데이터 확보를 제약할 수 있다”는 역설을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또 다른 축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다. 모닝스타는 2025년 분석에서 중국발 수입품 추가 관세로 중국산 원재료·배터리 부품에 최대 54%의 관세가 부과되면, 테슬라 차량당 제조원가가 최소 5~10%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웰드부시의 대표적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댄 아이브스는 2025년 4월 테슬라 목표주가를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43%나 하향 조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와 일론 머스크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해, 특히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수요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 충격과 CEO 리스크가 맞물리면 중국 소비자들이 BYD·니오·샤오펑 등 현지 브랜드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399달러선 붕괴 역시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뉴욕 주요 지수가 1% 이상 동반 하락한 흐름과 맞물려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정책 리스크와 기술·안전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는 구간에서, 고평가 논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FSD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기술적 공방을 넘어, 테슬라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해온 핵심 서사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 씨티·모닝스타·웰드부시 등 주요 기관들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과 로보택시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마진 구조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해 왔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CES 2026 이후 “경쟁사들이 여전히 L2+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테슬라는 자차량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한 단계 앞서 있다”며 “업계가 테슬라 전략을 10~12년 늦게 따라가는 ‘지연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규제·관세 충격이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FSD 구독·로보택시·소프트웨어 수익이 본격화되면 고평가 논쟁은 다시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빅테크 전문가는 "각국 규제와 기술 로드맵, 내부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 영역은 어디까지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테슬라의 FSD 프리미엄은 상당 기간 ‘재평가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재까지 확보 가능한 데이터와 발언들에 기반한 보수적 분석"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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