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법무부(DOJ)가 공개한 300만여 페이지 분량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서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다보스 회의를 활용한 그의 영향력 중개 행적이 명확히 드러났다.
엡스타인은 스스로를 '다보스 컨시어지'로 자처하며 엘리트 네트워크를 구축, 억만장자와 고위 인사 간 미팅을 주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그의 야후 계정 메시지와 DOJ 이메일은 "포럼을 싫어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영향력 거래 도구로 활용한 실상을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 연례 모임을 활용해 영향력을 거래하고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인사들 간의 만남을 주선했다.
bloomberg, france24, forbes, thehill, bbc에 따르면, 2019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사망한 이 불명예스러운 금융인은 스스로를 "다보스 컨시어지"라고 칭하며, 숙박시설이 부족한 장소에서 숙소를 확보하고 억만장자 및 정부 관료들과의 미팅을 주선했다.
이후 지인들은 이 독점적인 회의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블룸버그가 2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실제로 이 행사에 몇 번이나 참석했는지, 혹은 참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세계경제포럼은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엡스타인의 다보스 브로커 역할
엡스타인은 다보스에서 숙소 확보와 고위급 만남 주선을 약속하며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2018년 12월 전 미국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가 다보스 초청을 요청했으나, 엡스타인은 게스트 패스 할당 초과를 이유로 거절했으며, 2019년 7월 체포 직전 2020년 초청을 확인했다.
같은 해 1월 다보스 현장에서 전 노르웨이 외교관 테르예 뢰드-라르센은 엡스타인에게 "빌 게이츠가 여기 있다. 내일이나 토요일 아침 만남을 물어봐달라"고 문자했다. 2010년에는 바이오 벤처 캐피털리스트 보리스 니콜릭이 다보스에서 "당신의 빌 클린턴과 앤드루 왕자"를 만난 후 마이크로소프트 질문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WEF 수장 브렌데, 3회 만찬·27건 메시지 논란
WEF 사장 겸 CEO 보레 브렌데는 2018~2019년 엡스타인과 최소 3회 비즈니스 만찬에 참석하고 약 27건의 이메일·문자 교환을 한 사실이 DOJ 문서에서 확인됐다.
2019년 여름 엡스타인이 금발 여성 사진을 공유하자 브렌데는 "내 말이 맞았지? 재미있네"라고 답했고, 엡스타인은 "매시 피기 생각할 때마다 당신이 떠오를 거야"라고 응수했다. 브렌데는 "엡스타인 범죄 사실을 몰랐다"며 독립 조사를 자청했으며, WEF는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 브렌데의 직무 유지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파장: 사임·수사 연쇄
엡스타인 문서 공개는 다보스 외 광범위한 후폭풍을 일으켰다. 노르웨이 전 총리 토르비외른 야글란드는 엡스타인 연루로 '중대 부패' 혐의 기소됐고, 모나 쥴·테르예 뢰드-라르센 부부는 경찰 수사 중이다. 두바이·슬로바키아·영국 관료 사임 사태가 발생했으며, WEF는 감사·위험위원회를 통해 브렌데 직무정지를 진행 중이다. DOJ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서명으로 통과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에 따라 300만 페이지, 2000건 동영상, 18만장 이미지를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