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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내궁내정] 엔비디아의 5억 달러 투자 제안을 허깅페이스는 왜 거절했을까…"AI 오픈소스 요새, 중립 지킨 대담한 선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허깅페이스는 엔비디아로부터 70억 달러 기업가치 기준 5억 달러(약 7,200억원) 규모 단독 투자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이 결정은 AI 스타트업이 치열한 자금 경쟁 속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사례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gurufocus, aibase, oodaloop, fudzilla, tipranks, timesofindia.indiatimes 등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허깅페이스는 단일 지배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 제안을 반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와 배경

 

허깅페이스는 지난 10년간 총 3억9,600만 달러(약 5,400억원)를 11회 펀딩 라운드에서 유치하며 성장했다. 2023년 8월 시리즈D 라운드에서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AMD, 인텔 등 44개 투자자로부터 2억3,5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끌어들여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엔비디아 제안은 이들 누적 투자액을 초과하는 단일 금액으로, 70억 달러 가치는 2023년 대비 55% 상승한 수준이다.

 

글로벌 매체들은 이번 제안을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장악 전략으로 해석했다. 2023년 펀딩 당시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참여를 AI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로 강조했으나, 이번 단독 제안은 '독점적 영향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립성 우선의 전략적 결정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AI 허브로서 AMD, 인텔 등 경쟁 칩 제조사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거절을 선택했다. 허깅페이스측은 "단일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글로벌 AI 산업에서 중재자 역할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중국 aibase 뉴스 등은 이 선택이 오픈소스 생태계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5억 달러 유혹 거부'로 규정했다.

 

이 결정은 AI 스타트업의 자금 의존에서 벗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클라우드 업체에 20억 달러 투자 등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허깅페이스는 이러한 '빅테크 편중'을 피함으로써 장기적 신뢰를 확보했다.

플랫폼 위상과 시장 영향

 

허깅페이스 허브는 35만개 이상 모델, 7만5000개 데이터셋, 15만개 데모 앱을 호스팅하며 월 1,800만 방문자와 500만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120만명 사용자 중 1,000명 이상이 인텔, 화이자 등 유료 고객으로, 2025년까지 1,5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규모는 130개 이상 아키텍처와 100개 언어를 지원하는 생태계 덕분이다.

 

거절로 인해 단기 자금 유입은 제한되지만, 중립 이미지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확대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Sacra 보고서에 따르면, 총 펀딩 3억9,892만 달러와 2021년 10억 달러 매출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 중이다. AI 산업에서 이 사례는 빅테크 투자와 독립성 사이 균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허깅페이스는 어떤 곳?…탄생 배경과 성장 스토리

 

허깅페이스는 AI 개발자들의 '공유 창고'로 불리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누구나 무료로 머신러닝 모델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6년 프랑스 창업자 3인이 뉴욕에서 챗봇 앱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모델 오픈소스화 후 급성장해 2026년 현재 240만개 모델을 호스팅하는 세계 최대 AI 허브가 됐다. 쉽게 말해, 프로그래머가 코드를 공유하듯 AI '두뇌'를 나누는 '깃허브의 AI 버전'이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10월 클레망 들랑그(CEO), 줄리앙 쇼몽(CTO), 토마스 울프(CSO)가 설립했다. 초기 목표는 10대 대상 'AI 베프(BFF)' 챗봇 앱 개발이었으나, 챗봇 뒤 자연어 처리(NLP)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플랫폼으로 피벗했다. 이름은 '허깅페이스 이모지'에서 유래한 친근한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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