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의 세계적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대만 타이베이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등반, 인류 최고 높이 프리솔로 기록을 새롭게 썼다.
현지시간 2026년 1월 25일 오전 9시 10분(대만시간) 등반을 시작한 호놀드는 정확히 92분 만에 508m 높이 첨탑 정상에 도달하며, 빌딩 주변에 모인 수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도전은 넷플릭스의 '스카이스크레이퍼 라이브(Skyscraper Live)' 특별 생중계로 전 세계에 공개됐으며, 애초 24일 예정됐으나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등반 상세 과정과 기술적 난이도
타이베이 101은 101층 규모로 총 높이 508m(1,667피트)에 달하는 세계 11위 초고층 빌딩이며, 2004년 완공 당시 2009년 부르즈 할리파(828m) 개장 전까지 세계 최고층이었다. 호놀드는 빨간 반소매 셔츠와 탄산마그네슘 통만 착용한 채 빌딩 외벽의 ㄴ자 돌출 구조물과 대형 장식물을 발판 및 손잡이로 활용, 한쪽 모서리를 따라 상승했다. 특히 64층 구간의 '대나무 상자' 형태 급경사 외벽과 반복되는 발코니가 가장 험난한 난코스로 꼽혔으며,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첨탑으로 직행했다.
호놀드는 사전 리허설에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경로를 암기한 뒤 본 등반에서 주저 없이 평균 속도 5.52m/분으로 상승, 중간에 사무실 창문에서 아이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정상 도착 후 그는 "믿기 어려운 풍경, 바람 때문에 균형 잡기에 집중했다"며 "타이베이를 보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셀카를 찍었으며, 하강 시 로프를 사용했다. CNN 등 외신은 이를 "역사적 도시 프리솔로 최대 도전"으로 평가했다.
기록 경신과 배경
이번 업적으로 호놀드는 기존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의 2009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 기록을 56m 초과하며 인류 맨손 최고 빌딩 정복 기록을 세웠다. 40세 호놀드는 2017년 요세미티 '엘 캐피탄'(914m)을 프리솔로한 최초 인물로, 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 '프리 솔로'는 2019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타이베이 101 프리솔로는 그의 초고층 빌딩 도전 첫 사례로, 12년 전부터 염원했던 프로젝트였다.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세계가 대만의 온정과 아름다움을 봤다"며 축하했으며, 빌딩 측의 사전 허가를 받은 합법 이벤트였다.
보상과 사회 활동 '논란'
호놀드는 이번 등반으로 약 9억원 수준의 보수를 받았으나, "MLB 선수 1억7000만 달러 계약에 비해 너무 적다"며 "등반 자체가 아닌 쇼와 방송권 대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료로도 도전했을 것"이라며 순수 열정을 드러냈고, 순자산은 약 200만 달러로 추정된다. 2020년 결혼해 두 딸 아버지인 호놀드는 2012년 설립한 재단 통해 소외 지역에 태양광 에너지를 보급 중이다.
윤리 논란 속 성공
극한 위험으로 작은 실수에도 생명 잃을 수 있는 도전이었으나 무사히 끝나며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생중계에 "인명 사고 시 윤리적 문제" 비판이 제기됐고, 일부는 "죽음 쇼"라 지적했다. 호놀드는 "도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응답하며 긍정 메시지를 전했다.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를 "인간 한계 초월"로 보도했다.























































